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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눈치에…충북교육청 '스마트워크센터' 이용실적 반토막

등록 2017.11.12 07: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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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충북교육청 스마트워크센터.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충북교육청 스마트워크센터. (사진= 뉴시스DB) [email protected]

일부 학교장 직원들 워크센터 이용 부정적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한 때 월 400명에 달했던 충북교육청의 원격사무실 '스마트워크센터' 이용실적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가정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 해주는 이상적인 근무환경이지만, 일부 학교장은 아직도 스마트워크센터를 고리타분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12일 도교육청의 워크센터 이용실적을 보면 지난 1월 403명에 달했던 사용자가 9월 들면서 217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충북교육청은 2014년 7월 전국 교육기관 중 처음 본청에 원격사무실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설했다.

원거리로 출퇴근하는 직원이나 청주로 출장 온 직원이 본청에 마련한 일정한 공간에서 보고서나 공문 작성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원격근무용 사무실이 바로 워크센터다.

예를 들어 청주에서 옥천으로 출퇴근하는 여직원이 갑자기 가정일 때문에 출근시간까지 사무실에 도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 이 스마트워크센터로 출근해 업무를 챙기면 된다.
 
이 시설이 없다면 하루 휴가를 내거나 오전만 휴가를 내고 오후 옥천으로 출근했다 몇 시간 후 되짚어 돌아오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시행 초기 다소 생소한 제도에 워크센터를 이용한 교직원은 드물었으나 효율성을 인정받으며 개원 첫해 835명에서 2015년엔 1990명으로 늘었고, 2016년에는 2566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스마트워크센터 이용 분위기가 저조하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다른 때보다 이용실적이 높은 인사철인 1월과 최근 상황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무리가 따르지만, 일각에선 일선 학교장의 부정적인 인식과도 관련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워크센터를 이용하고 싶어도 학교장 눈치를 봐야 한다"며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것도 아닌데 아직도 워크센터에서 근무하는 것을 썩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유연근무제 일환인 워크센터 활성화 분위기를 조직 내 정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도교육청의 단순한 독려보단 워크센터 사용을 거부하는 관리자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복무 장치 마련 필요성도 제기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이용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으나 일부에선 아직도 워크센터의 업무 효율성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용 불허를 제재할 강제조항은 없으나 일·가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을 계속해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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