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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연쇄테러 피해자 행세…지원금 타려다 징역 5년 살 판

등록 2017.12.03 15: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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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뉴시스】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의 모습. (사진=이진수 씨 제공) photo@newsis.com

【파리(프랑스)=뉴시스】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의 모습. (사진=이진수 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에서 파리 동시다발 테러의 피해자 행세를 한 20대 남성이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정부 지원금을 타내려다가 징역 5년을 살아야 할 처지가 됐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드릭 레이(29)는 2015년 11월 13일 파리 테러가 발생했을 때 그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장소인 바타클랑 극장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레이는 당시 친구 2명과 극장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총을 든 괴한들 중 하나가 그에게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침 임산부 한 명이 거리를 지나가다가 레이 대신 총알을 맞았다고 했다.

 파리 동시다발 테러는 서구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사건이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바타클랑 극장과 파리 시내 곳곳에서 총격과 폭탄 테러를 저질러 130명 이상이 숨졌다.

 레이는 테러 이후 자신도 테러 피해자라며 정부에 지원금을 신청했다. 파리 테러 생존자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문신을 몸에 새기기도 했다.

 정부는 그러나 레이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자 지원금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도 그의 증언에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 많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레이의 주장에 따르면 테러 당시 총을 맞은 임산부는 숨졌는데 경찰이 파악한 파리 테러 사망자 가운데 임신을 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레이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을 추적한 결과 테러가 발생한 날 그가 바타클랑 극장에서 30km나 떨어진 지역에 있었음을 확인했다. 레이는 테러가 완전히 진압되고 난 후인 한밤중 극장 근처에 모습을 비췄다.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 거주하던 레이는 지난 10월 프랑스에 다시 돌아와 경찰에 자수한 뒤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대 징역 5년을 살 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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