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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美기업의 해외경쟁업체 제소 23건…2001년 이후 최다

등록 2017.12.27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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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미국 상무부가 28일(현지시간) 중국산 공구함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4월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의 모습. 2017.11.29

【워싱턴=AP/뉴시스】미국 상무부가 28일(현지시간) 중국산 공구함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4월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의 모습. 2017.11.29

조사건수는 79건...전년 대비 65% 증가
 한국 세탁기 등 품목 다양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 기업들의 해외 경쟁 업체에 대한 무역 관련 제소가 급증하는 등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으며 올해 1월 이후 개시된 무역분쟁은 23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제소한 기업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2001년 이후 최고다. 또 분쟁은 29개 국가를 대상으로 제기됐으며 이 역시 2001년 이래 최대치다.

 올해 시작된 조사 건수는 79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소 대상이 된 기업들은 한국의 세탁기, 스페인 올리브, 중국 알루미늄 호일, 베트남 도구 상자, 아르헨티나 바이오 디젤, 캐나다 여객기 등 품목도 다양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기업들의 제소 급증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 관련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경제 질서에서 미국의 역할 재정립을 추구하는 점과 연관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25일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따라 우리는 지난 정부 때보다 더 많은 집행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업들에게 알렸다"며 "기업들은 우리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고 있으며 그들의 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는 대통령의 승인이 뒤따라야 하는 조치로 2001년부터 트럼프 행정부 출범 때까지 어떤 기업도 세이프가드 청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기업들의 제소에 맞서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삼성과 LG 세탁기를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청원을 한 월풀에 맞서 삼성 측은 "우리는 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존 해링턴 삼성전자 북미총괄본부 부사장은 성명에서 "그 누구도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는 미국에서 40년 넘게 제품을 생산해왔으며 1만8000명이 넘는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링턴 부사장은 "우리는 사실상 미국의 제조업체로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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