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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로 중국내 北호텔·식당 잇따라 문닫아

등록 2018.01.10 11: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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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선양칠보산호텔의 모습.(사진출처: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2018.01.10.

【서울=뉴시스】선양칠보산호텔의 모습.(사진출처: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2018.01.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운영하는 '선양칠보산호텔'이 지난 9일 폐업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중국 단둥발 기사에 칠보산호텔 외에도 중국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식당 등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자국 내 북한 기업에 대해 9일까지 폐쇄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북한의 외화벌이에 일정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한 중국인 호텔 직원은 폐업 이유에 대해 아사히에 "북한이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북한 직원은 전원 없어졌다"고 말했다. 호텔 간판은 전날 떼어졌으며, 정문에는 '영업정지'를 알리는 공고문이 붙었다. 

'칠보산호텔'은 북한이 운영하는 4성급 호텔로, 북한 기업이 약 2000만달러(약 21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00년 영업을 시작했다.

15층에 달하는 이 호텔은 약 170개의 객실 및 대형 회의실 및 연회장을 갖추고 있으며, 북한이 해외에 보유한 최대 규모의 호텔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정부 인사도 숙박하는 등 북한 관계자의 활동 거점이 돼 왔다.

이 호텔은 중국의 훙샹(鴻祥)그룹도 출자해 호텔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북중 합병기업인 셈이다. 훙샹그룹과 마샤오홍 대표는 북한에 핵프로그램 연관 물자를 불법으로 공급한 혐의로 미국과 중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9월 제재 결의에서 북한의 개인·단체와의 합병기업을 원칙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결의에 기초해 북한 기업 및 개인이 중국에서 설립한 북중 합병기업에 대해 이달 9일까지 폐쇄할 것을 요청했다.

이 조치에 더해 북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 손님도 극감하면서 중국 각지에서 북한식당 등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랴오닝성 단둥(丹東)시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 식당인 '류경식당'도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다만 9일 시점에서 영업을 지속하는 북한 점포도 적지 않다. 북중 무역 관계 소식통은 아사히에 북한 점포 및 기업이 중국인 명의를 사용해 형식상 중국 기업으로 탈바꿈해 영업을 지속하는 곳도 있어, 정확한 실태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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