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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금리인상 우려에 美 증시 공포↑…'일시 조정 불가피'

등록 2018.02.06 10: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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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금리인상 우려에 美 증시 공포↑…'일시 조정 불가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37.32까지 상승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사상 최대폭의 폭락세를 기록한 데에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지도부 교체로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0% 내린 2만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하락 폭은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의 하락 폭이다. 지난 2일 하락분(665.75포인트)까지 더하면 2거래일 만에 1700포인트나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이날 각각 4.10%와 3.78%씩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지난 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시장 금리가 상승했다"며 "투자자들이 안전한 채권 시장으로 피신하면서 증시에서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번 폭락의 시발점은 연준의 물가 인식에 미세한 변화가 나타난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였다.

 연준은 이번 FOMC 성명에서 "시장을 기반으로 한 물가가 최근 수개월간 상승하고 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성명에서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지적했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이 4.1%에 그쳤고 일자리가 전문가들의 예상치(18만개)를 상회하는 20만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올랐다. 이 때문에 고용지표 상으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당초 연준은 올해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여 올해 4차례 인상에 나설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체제의 연준이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커진 만큼 당분간 증시가 일시 조정을 받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애런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것이 빠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단기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은 시장에 겁을 주고 시장의 흐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그리스 채무 위기와 브렉시트 사태 이후 가장 높은 37.32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가 본격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장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증시 폭락은 큰 기회를 가져다줄 작은 조정에 불과하다"며 "많은 돈들이 휴식기를 거쳐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악관도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뉴욕 증시가 마감되기 전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은 단기적으로 올랐다 내렸다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들은 매우 강력하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중산층을 위해 그렇다"며 과도한 우려를 일축했다.

샤 부대변인은 "세제개혁의 혜택이 이미 작동하고 있다"며 "이미 우리는 (세제 개혁으로) 미국 내에 수 천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백개 기업이 직원들에게 임금인상, 보너스, 혜택 등 모든 것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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