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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1년…AP "말레이시아 검경, 정치적 동기 부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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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2-13 11: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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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김정남 암살범으로 체포된 인도네시아의 시티 아이샤(25, 왼쪽)와 베트남의 도안 티 흐엉(29)이 2017년 10월2일 재판을 마친 뒤 쿠알라룸푸르의 법정을 떠나고 있다. 13일로 김정남 암살 1주년을 맞았지만 암살을 계획한 북한의 전문 킬러 주범들은 모두 도피한 가운데 희생양이라고 변호인들이 주장하는 여성 2명 만이 재판을 받고 있다. 2018.2.13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로 살해된 지 13일로 1주년이 됐다.

 북한의 잇딴 미사일 발사와 미-북 간 거친 말싸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매력 공세 등에 가려지긴 했지만 김정남을 암살한 2명의 동남아 여성에 대한 재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의 도안 티 흐엉(29) 등 여성 2명이 김정남 암살을 저지른 것은 틀림없다. 이들은 교수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이 김정남을 죽인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을 수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또 김정남 암살을 세심하게 계획하고, 독극물 VX를 제조했으며, 복잡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 암살 목표인 김정남만을 살해한 전문 킬러 주범들은 모두 말레이시아를 떠나 도피했다고 전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가난한 고향 시골 마을을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온 여성 2명 만이 재판에 처해져 교수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 시티 아이샤의 변호인 구이 순 성은 "범행을 주도한 북한 용의자들이 모두 도피한 상황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성들은 단지 희생양이 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검찰과 변호인들 모두 이 여성들이 스스로 암살을 계획하지 않았고 북한 공작원들에게 속아 범행에 가담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주범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추측하고 있다.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4명의 남성이 범행 후 공항에서 옷을 갈아입고 떠나는 모습이 CCTV에 촬영됐다. 또 말레이시아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 1명이 이들의 항공권 구입을 돕고 공항까지 데려다준 것도 드러나 북한 대사관이 개입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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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에 2017년 3월29일 북한 국기가 걸려 있다. 13일로 김정남 암살 1주년을 맞았지만 암살을 계획한 북한의 전문 킬러 주범들은 모두 도피한 가운데 희생양이라고 변호인들이 주장하는 여성 2명 만이 재판을 받고 있다. 2018.2.13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경찰과 검찰은 김정남 암살에 어떤 정치적 동기를 부여하려 하지 않고 있다.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단 한번도 북한을 비난조차 하지 않았으며 그저 여성 2명의 범죄를 입증하려 할 뿐이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 아시아연구소의 제임스 친 소장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재판이 끝나 (암살 사건 자체가)사라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몇년이 지나면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김정남 암살은 역사 속에 묻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암살 후 말레이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악화되기는 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쿠알라룸푸르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 대사관은 김정남 암살에 대한 조사에 협력을 거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적들과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에 대한 재판은 오는 22일 재개되며 5월 초까지는 1심 재판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심 재판이 시작되면 또 수 년이 더 걸리게 될 것이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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