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콘 사임은 정책적 재앙"…백악관 브레인 엑소더스 가속화?

등록 2018.03.07 17:57: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워싱턴=AP/뉴시스】게리 콘 백악관 수석경제보좌관이 지난 4월26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콘 보좌관은 25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샬러츠빌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 보좌관직에서 사임해야겠다는 압력과 동시에 보좌관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백악관에 남아야 한다는 압력을 동시에 매우 강하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7.8.25

【워싱턴=AP/뉴시스】게리 콘 백악관 수석경제보좌관이 지난 4월26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콘 보좌관은 25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샬러츠빌 폭력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 보좌관직에서 사임해야겠다는 압력과 동시에 보좌관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백악관에 남아야 한다는 압력을 동시에 매우 강하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7.8.2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반발하며 사퇴하자 도널드 백악관의 다른 참모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들이 잇따라 "떠나면서 취임 초와 같은 혼란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간) "콘 위원장은 최근 몇달간 백악관을 떠난 정책 전문가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대통령 주변에 정책을 만들 줄 알고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를 멈출줄 아는 사람이 소수밖에 남지 않게 됐음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콘 위원장은 백악관 직원들 사이에서 기준점(touchstone) 역할을 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과정 속에서도 실질적인 정책의 방향을 잡아 나가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사퇴 이후 백악관 정책 보좌진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콘 위원장은 지난달 사임한 롭 포터 선임비서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책적인 직언을 할 수 있는 참모였다. 두 사람이 떠날 경우 이번 '관세 폭탄'처럼 무리하고 과격한 정책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백악관을 통해 나온 나쁜 아이디어 중 상당수가 (콘 위원장의 역할로 인해) 좌초됐다"며 "그의 사임은 정책적 관점에서 재앙"이라고 말했다.

콘 위원장과 포터 비서관 외에도 최근 상당수의 정책 전문가들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폴 윈프리 국내정책위원회 부국장, 제러미 캐츠 NEC 부국장, 그레이스 코 기술정책 보좌관 등이 짐을 쌌다.

수장을 잃게 된 NEC 직원들의 동요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상당수의 NEC 직원들이 상반기 중 백악관을 떠날 생각을 해 왔으며, 특히 콘 위원장에게 충성했던 직원들은 그의 사임으로 사퇴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콘 위원장의 후임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일(국가경제위원장)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달리 최근 백악관은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백악관 내부 인사가 이동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명이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이번 관세안 논의 과정에서 콘 위원장의 반대편에 섰던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및 제조업 정책국장이다.

하지만 나바로 국장을 임명할 경우 NEC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 NEC 관계자는 "여기에서 아무도 그 사람(나바로 국장)을 위해 일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경제 자문을 맡았던 래리 커드로 CNBC 고문 등도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