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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통화정책회의…양적완화 기조 거둬 들이나

등록 2018.03.08 17: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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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AP/뉴시스】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등 핵심금리와 채권매입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25일(현지시간)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로 경기부양책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5유로로 상승해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01.26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등 핵심금리와 채권매입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25일(현지시간)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로 경기부양책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5유로로 상승해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01.26

양적완화 메시지·라트비아 스캔들·이탈리아 선거 등 쟁점될 듯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시간) 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기조를 거둬들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책회의가 끝난 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기조 뿐 아니라 라트비아 스캔들, 이탈리아 선거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 그리고 경제 전망치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 양적완화 메시지 조정하기

 유로존이 경제 팽창기에 접어들면서 25개 ECB 회원국들은 이번 정책회의에서 메시지를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바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하라는 것이다. 선제 안내는 금융정책의 방향을 미리 알리는 조치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 등의 중앙은행들이 시장의 우려 완화를 목적으로 새로 도입한 통화정책 수단을 말한다.

 따라서 ECB가 선제 안내에서 2조3000억 달러의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편향을 없애 보다 중립적인 방향으로 조정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편향을 없앤다는 것은 사실상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하기 위한 작은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단스케방크는 ECB가 선제 안내에서 양적 완화 입장을 삭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ECB 내에선 현재 의견이 엇갈린다. 드라기 총재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현재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 이하인 1.2%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다려줄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ECB가 투자자들을 겁먹게 하지 않으면서 편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라트비아 스캔들

 드라기 총재는 라트비아 ABLV 은행 일마르스 림세빅스 라트비아 총재의 부패 혐의와 관련해 질문을 받을 수 있다. 림세빅스 총재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BLV 은행이 돈세탁 등을 통해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미 재무부는 이 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ECB는 지난 2월24일 ABLV 은행이 라트비아법에 따라 곧 파산하게 될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라트비아 금융규제당국은 ECB의 요청에 따라 같은 달 19일 ABLV 은행에 모든 지급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자산 규모로 라트비아 3위인 ABLV 은행은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가 몰린 데다 미국 달러화를 구하지 못함에 따라 이 같은 명령이 내려졌다.

 ECB는 림세빅스 총재가 체포된 후 라트비아 스캔들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있다. 라트비아 스캔들은 ECB와 유럽연합(EU)가 각국 중앙은행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ECB 못지 않게 EU도 림세빅스 총재의 뇌물 스캔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FT는 지적했다.

 ◇ 이탈리아 정치적 혼란

 유로존 경제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선거 결과에 대한 시장 반응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일 선거 이후 이탈리아 정부 차입 비용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여전히 2% 미만이다.

 드라기 총재의 양적완화 정책은 그동안 이탈리아 경제 회복에 일정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또 선거에서 반(反) EU 정당이 압승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반 이민·EU 성향의 동맹당,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약진하면서 이탈리아 경제는 다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 전망치도 공개

 드라기 총재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전망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것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당시 ECB는 올해 성장률을 2.3 %, 2019년에는 1.9 %, 2020년에는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1.4 %, 2019년에는 1.5 %, 2020년에는 1.7 %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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