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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 초청된 해외 유명작가 3인

등록 2018.04.11 08: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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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2018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에 참가하는 프랑스 출신 조경가, 꺄뜨린 모스박(Catherine Mosbach). 2018.04.11 (사진=울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2018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에 참가하는 프랑스 출신 조경가, 꺄뜨린 모스박(Catherine Mosbach). 2018.04.11 (사진=울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오는 13일 개막하는 2018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에서는 초청된 3명의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해외작가들의 정원이 조성되면 국내 정원문화에 큰 자극이 될 것으로 울산시는 예상하고 있다.

 작가 3명이 각자 다른 개성과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경관적으로도 큰 대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원의 거장, 꺄뜨린 모스박

 프랑스의 대표적인 조경가로 알려진 '꺄뜨린 모스박(Catherine Mosbach)'은 조경학과 함께 생물학, 역사학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을 겸비하고 있다.

 대표작인 '루브르 랑스 박물관 정원(Museum Park Louvre Lens)'으로 수차례에 걸쳐 수상하면서 해외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다.
 
 조경의 모범사례라고 평가받고 있는 루브르 랑스 박물관 정원은 건물과 조경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예술과 산업, 조경문화를 자연스레 조화시켜 방문객들이 끊임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다.

 꺄뜨린 모스박은 이번 태화강 정원박람회에서 동명의 영화인 'Lost in Transition'이라는 주제로 정원을 조성했다.

 이 작품은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의 변화 속에서 잃어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유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강의 여러 단편적인 모습들에 대지와 생명현상의 관계를 그려내고 정원을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행동이 변화를 연결하는 통로가 됨을 나타내려고 했다.

 정원 형태는 하천 상류 저수지에 떠다니던 수많은 꽃가루와 씨앗이 바람을 타고 계류를 따라 하류 해안가로 떠밀려오는 일련의 흐름들을 파편적으로 표현했다.

 서리비가 내리고 강물 수위가 높아진 기간의 강의 삶과 기억을 간직하고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꺄뜨린 모스박은 "조경은 다른 문화를 보여주는 기회이자 문화와 문화가 대화하는 교류의 장"이라며 "작은 정원일 뿐이지만 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운 조경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2018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에 참가하는 일본 출신 조경가, 이시하라 카즈유키(Ishihara Kazuyuki). 2018.04.11 (사진=울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2018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에 참가하는 일본 출신 조경가, 이시하라 카즈유키(Ishihara Kazuyuki). 2018.04.11 (사진=울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일본정원의 아우라, 이시하라 카즈유키

 이시하라 카즈유키(Ishihara Kazuyuki)는 세계적인 꽃 축제인 영국 런던 첼시 플라워쇼에서 무려 9번에 걸쳐 골드메달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다.
 
 다실이 있는 정원으로 독특한 일본정원의 아우라를 연출한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정원의 마술사(Gardening Magician)'라고 언급할 만큼 손색없는 실력자다.

 최근에는 도시의 수많은 벽면을 디자인하며 다양한 도시정원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정원박람회에서 선보일 이시하라 카즈유키의 작품은 '源(근원 원·Minamoto)'이다.
 
  源(원)은 물이 시작되는 발원지이자 생명의 근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정원 여기저기에 있는 하얀 벽은 하천의 흐름과 함께 부는 바람의 모양을 표현했다.

 수목이 수변에 비친 모습에 봄부터 여름에 걸친 신록의 나뭇잎, 가을의 단풍, 겨울을 맞은 고목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도록 식재했다.

 뒷편에 분포하고 있는 넓은 대나무 숲(태화강 십리대숲)을 자연 풍경으로 담아 정원의 모습이 더욱 풍요로워 진다.

 정원에 비가 내려 숲에 비가 스며들고, 스며든 물이 하천으로 흘러 많은 생명을 자라게 한다. 이어 바다로 흘러간 물은 증발돼 다시 비가 된다.
 
 源은 이러한 자연의 순리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한 정원으로 자연으로부터 치유 받으면서 자연을 지킨다는 공존의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이번에 선보이는 源은 그가 처음으로 첼시 플라워쇼에 도전했던 작품명과 동일하다.

 그때와 같은 열정을 이번 작품에 쏟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작가의 또 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시하라 카즈유키는 "일본의 정원을 한국에 꾸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정원문화를 사이좋게 교류하면 좋겠다"며 "대부분 한국에서 자생하고 흔하게 보는 식물을 이용해 정원을 만들었으니 관람객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2018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에 참가하는 영국 출신 조경가, 소피 워커(Sophie Walker). 2018.04.11 (사진=울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2018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에 참가하는 영국 출신 조경가, 소피 워커(Sophie Walker). 2018.04.11 (사진=울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영국의 영에이지 가드너, 소피 워커

 영국 출신의 소피 워커(Sophie Walker)는 3명의 해외 초청작가 중 경력이 가장 짧지만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작가다.

 2013년 영국 햄프턴코트 플라워쇼에서 '피플스 초이스'상과 쇼가든 부문에서 '실버길트(Silver-gilt)'를 수상했고, 이듬해 열린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최연소로 실버메달을 수상했다.

 뿐 만 아니라 영국의 젊은 정원가로서 명성을 날리며 여러 공공정원과 민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정원에 관심을 갖고, 영국정원과 일본정원의 극단적인 차이를 오고 가는 작품세계를 실험하고 있다.

 대표작은 네덜란드 '데퐁트 박물관(De Pont Museum)' 정원이다.

 소피 워커의 이번 박람회 출품작 제목은 'Drizzling Moon Garden(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달의 정원)'이다.
 
 이 제목은 일본 영화 '우게츠 이야기'에서 따온 것으로 영화 속 주인공들의 가슴에 맺힌 눈물을 의미한다.

 초승달 모양의 반도는 달이 차고 지는 것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달이 가진 오묘함을 뜻한다.

 얕은 물웅덩이에서 솟아오른 초승달 모양의 자갈 언덕이 반도를 형성하기 위해 물을 가른다.

 정사각형 정원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반도는 정원의 중심으로 바로 연결되는 가장 최소한의 개입이다.

 반도는 한 점에서 끝나고, 그 끝나는 지점이 방문객이 걸을 수 있는 최종점이다.
 
 이 정원은 달이 없는 낮 시간 동안 달의 존재를 형상화하고 달을 기린다.

 인간의 존재를 풍경, 자연 그리고 더 나아가 우주를 연결하는 시적인 비전으로 나타낸다.

 21세기 울산 태화강에 조성된 이 정원은 시민들의 개인적, 역사적, 문화적 기억과 암시를 불러 일으킨다.

 소피 워커는 "과거 훼손됐던 태화강이 생동적으로 변한 데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정원 역시 역사를 담은 문화이기 때문에 관람객 개개인의 기억들을 접목시켜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초청된 해외작가들은 박람회 기간 중 토크쇼에 참여할 예정이다.

 태화강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이어 오는 13일 오후 4시 30분부터 느티마당 공연장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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