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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화랑유원지 추모공간 조성 두고 여전히 공방

등록 2018.04.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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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기 안산시가 일부 주민 반발 속에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최근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안내문과 당위성을 담은 안내문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 관계자 등 일부 주민의 반발이 커 추모공간 조성을 둘러싼 공방은 세월호 참사가 4년이 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간 조성… 과정과 전망

 제종길 안산시장은 지난 2월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십 개월을 끌었던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지를 발표했다.  

 2015년 2월 열린 1000인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추모공간 조성을 위한 추모사업 협의회와의 20여 차례가 넘는 의견 수렴 과정 끝에 나온 결과다.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4·16 세월호참사 경기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는 10일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4·16안전공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 시민 등 안산시민기획단 240여명은 조별로 토론한 내용을 대형 종이에 적어 공유했다. 2016.12.10. (사진 = 안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안산=뉴시스】 = 4·16 세월호참사 경기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는 10일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4·16안전공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 시민 등 안산시민기획단 240여 명은 조별로 토론한 내용을 대형 종이에 적어 공유했다. 2016.12.10.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지 결정을 위한 국무조정실의 1년여에 걸친 연구용역은 지난해 9월 중순 공개됐다. 1순위가 화랑유원지였고, 제 시장도 조성지를 이곳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앞서 세월호 참사 단원고 유가족들도 2016년 10월부터 화랑유원지를 제안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졌던 논의 과정부터 반발도 심했다. 화랑유원지 주변 주민과 안산지역 아파트 입주자 연합회, 재건축 조합 등은 "화랑유원지를 시민에게 돌려 달라"며 반대했다.

 시가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방침을 확정한 뒤에는 일부 정치권과 사회단체의 이런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은 제 시장의 국회 기자회견 당일 오후 시의회에서 반대 관점을 밝혔으며, 지난달 19일에는 바른미래당이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 시장과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6·13 지방선거 안산시장 예비후보들마저도 "제 시장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비난했다.

 화랑유원지 주변 주민도 주말이면 안산문화광장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반대 견해를 밝혔고, 이달 11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이달 6일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간 이렇게 만들어집니다'는 제목의 안내서 4만 장을 제작해 시청과 구청, 동주민센터 등을 통해 배포하는 등 설득 작업에 나섰다.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안산시가 제작한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관련 안내문. 시는 시청과 구청, 동주미센터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kjh1@newsis.com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안산시가 제작한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관련 안내문. 시는 시청과 구청, 동주민센터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안내문에는 추모 현수막 정비와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한 시의 견해와 추모공간 조성과 관련한 각종 질의응답 내용이 담겼다.

 시는 이후 화랑유원지 전체 면적 61만㎡의 3~4%를 넘지 않는 2만3000㎡ 정도에 추모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봉안시설이 들어서는 추모관은 660㎡ 내외 공간에 지하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나머지 공간은 국제 공모를 통해 친환경 디자인 설계와 조경 등이 축약된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화랑유원지 내 조성될 예정인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예시도. (사진=안산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화랑유원지 내 조성될 예정인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 예시도. (사진=안산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이를 위한 모든 행정적인 절차는 '세월호 추모공원 50인 건립 위원회(50인 위원회)'가 맡는다.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시민 등으로 꾸릴 위원회는 올 상반기 안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추모공간 조성 사업비는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세월호피해지원법)에 따라 국비를 지원받는다.

 제 시장은 "사회적인 합의가 빨리 이뤄지면 목표인 2022년 준공까지 가지 않고도 당장 내년 5주기 일정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와 뜻을 같이하는 4·16안산시민연대는 10일 정부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법에 근거한 추모공간 조성 사업은 오랜 진통 끝에 부지를 결정한 만큼 정부도 의지를 갖고 책임 있게 추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 "화랑유원지는 안산의 심장…추모공간은 다른 곳에" 여전히 반대

 "화랑유원지는 안산의 중심이자, 심장입니다. 절대로 납골당(봉안시설)이 포함된 시설은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반대 시민행동(화랑시민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창옥씨. kjh1@newsis.com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반대 시민행동(화랑시민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창옥씨. [email protected]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반대 시민행동(화랑시민행동)'의 공동대표 정창옥씨는 이렇게 말했다.

 화랑시민행동에는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간 조성을 반대하는 화랑지킴이, 아파트 연합회, 재건축 연합회 등 3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정 대표는 12일 "그동안 시와 세월호 추모공간 조성과 관련한 간담회를 두 차례 했는데, 견해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협상 여지가 없다"며 "우리 입장은 절대로 화랑유원지에 추모공간을 조성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곡동 하늘공원, 와동 꽃빛공원 등 화랑유원지를 대체할 장소도 여러 곳"이라며 "안산시민은 지난 4년 동안 화랑유원지에 정부합동분향소가 들어서 많은 희생을 겪었는데도 유가족들은 지금도 화랑유원지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제종길 안산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간 조성 방침을 밝힌 엿새 뒤인  2월26일부터 매주 주말이면 안산문화광장 등 주민 100~200여 명과 함께 반대 집회 등을 열고 있다.

 그는 "화랑유원지는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장소, 시민 모두의 놀이터였지만, 정부합동분향소가 들어선 뒤 침묵의 공간이 됐다"며 "시와 유가족들은 시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 합리적인 장소, 고요하고 차분한 장소에 추모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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