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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정상회담 온기는 어디에…外人 '팔자'에 코스피·코스닥↓

등록 2018.04.23 15: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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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사흘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 지수는 1% 이상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476.33)보다 2.22포인트(0.09%) 내린 2474.11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2.63포인트(0.11%) 내린 2473.7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등락을 반복하며 보합권에 머무르더니 이내 아래로 방향을 틀어 장중 한때 2470선을 내주기도 했다. 낙폭을 줄이고 넓히며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지수는 마감 직전 소폭 반등해 2470선을 간신히 지켰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증시 회복의 기대감이 한껏 모아졌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하나둘 제기되고 있다. 남북 해빙 무드가 실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완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실질적인 정책들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관점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훈풍으로 기대할 수 있는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경제 협력 정책, 이로 인한 한국 경제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가시화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기대감만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기엔 국내·외 펀더멘털 여건이 부담스럽다"며 "중국·일본의 수출입 지표가 부진했고 올해 글로벌 국민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도 2주 연속 하락했다"고 짚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정치적 논리에 의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한 드라마틱한 수급 개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과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전후로 지정학적 위험의 경감은 주가와 원·달러 환율, CDS 프리미엄 등에 선반영됐다가 재료 소멸 이후 되돌려진 경험이 있으며 이번에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외국인은 303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3020억원)과 기관(118억원)이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팔자'세에 지수 상승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5.80%)이 크게 내렸고 이밖에도 의료정밀(-1.59%), 증권(-0.83%), 서비스업(-0.69%), 제조업(-0.53%), 기계(-0.43%) 등이 하락했다.

다만 하락장에서도 남북 경협 수혜를 입은 은행(3.46%), 전기가스업(2.83%), 건설업(1.30%), 운수창고(1.22%) 등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 이와 더불어 종이목재(1.54%), 음식료업(0.92%), 섬유의복(0.97%), 금융업(0.96%), 비금속광물(0.95%), 통신업(0.78%) 등이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일(258만1000원)보다 1만4000원(0.54%) 오른 259만5000원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이와 함께 POSCO(0.14%), KB금융(0.50%), NAVER(0.96%), 한국전력(2.51%), 삼성생명(2.69%) 등이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6.88%)과 삼성바이오로직스(-6.52%) 등 바이오 종목은 급락했다. 이밖에도 현대차(-0.31%), 삼성물산(-0.37%)이 하락 마감했고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은 보합권에 종료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크게 주저앉았다. 전 거래일(889.17)보다 0.78포인트(0.09%) 오른 888.39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잠시 반등하는 듯하더니 이내 약세 전환해 880선을 내줬다. 개장 내내 약보합권에 머물던 지수는 결국 88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전 거래일보다 10.15포인트(1.14%) 내린 879.0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1240억원을 내다 팔았다. 개인(643억원)과 기관(583억원)의 매수 우위가 힘을 쓰지 못했다.

업종 대부분이 내렸지만 건설(2.25%), 운송(2.18%), 비금속(2.13%), 운송장비/부품(2.56%)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직접 반영된 업종들은 올랐다. 반면 유통(-4.10%), 섬유/의류(-3.10%), 소프트웨어(-2.06%), 정보기기(-2.61%), 오락/문화(-2.7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간 희비는 엇갈렸다. 1등주 셀트리온헬스케어(-6.21%)와 2등주 신라젠(-9.94%)이 크게 내린 데 이어 바이로메드(-4.55%), 코오롱티슈진(-4.42%)의 낙폭도 만만치 않았다. 이밖에 메디톡스(-0.13%), 셀트리온제약(-0.93%), 스튜디오드래곤(-1.83%) 등도 내렸다.

반면 시총 8위에 등극한 나노스(29.90%)와 더불어 에이치엘비(7.81%), CJ E&M(0.54%), 펄어비스(2.54%), 휴젤(0.54%), 카카오M(0.22%), 포스코켐텍(1.73%)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한편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82%(201.95포인트) 하락한2만4462.94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85%(22.99포인트) 떨어진 2670.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27%(91.93포인트) 하락한 7146.1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가 올해 2분기 아이폰 매출이 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애플 주가가 4.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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