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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이탈 미국 제재 무력화 겨냥 중러유럽 외교전

등록 2018.05.13 0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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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뮌헨=AP/뉴시스】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18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좀 전에 연단에서 이란을 비난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성토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네타냐후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붕괴시키려고 애쓰는 이란 핵합의의 이란측 수석대표였다. 2018. 2. 18.  

【뮌헨=AP/뉴시스】 이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18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좀 전에 연단에서 이란을 비난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성토하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네타냐후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붕괴시키려고 애쓰는 이란 핵합의의 이란측 수석대표였다. 2018. 2. 1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란은 일방적으로 핵합의(JCPOA) 이탈을 선언한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한 외교전에 적극 나섰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3일 이래 중국과 러시아, 유럽을 차례로 방문해 미국을 제외한 채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협의한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다른 국가의 기업에 파급하는 것을 차단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과 외국의 대이란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각국에 보장해줄 것을 설득할 전망이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13일 방중해 중국 측 인사를 만난 다음 러시아를 거쳐 15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이 중동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비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각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통해 중동지역의 긴장 완화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그간 핵합의를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제시하는 등 일단은 자제하는 반응을 보여 왔다.

미국 이외의 핵합의 서명국인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5개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처사에 반발하며 핵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핵합의로 해제를 약속해온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는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제재나 다름없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미국 이외 기업과 개인이 이란과 상업거래를 하는 것까지 금지하는 강력한 내용이다.

위반하면 거액의 징벌금을 부과하거나 미국에서 상업활동을 제한받게 된다.

미국의 이탈로 이 같은 제재가 부활하면 유럽이나 중국 기업이 위험을 감수하고 이란과 거래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때문에 이란이 유럽과 중국 등에 '미국 제재의 무효화'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에서 탈퇴하면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제재를 발동하겠다"고 경고한 탓이다.

한편 자리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핵합의 이탈에 대한 대응조치로서 '산업 규모' 핵개발 프로그램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산업 규모' 우라늄 농축은 원전용 연료봉 수준인 4∼5% 농축으로 핵합의에 제한한 3.67%를 약간 넘는 정도이다.

아울러 11일 이란 곳곳에서는 수만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탈퇴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8일 이래 가장 큰 규모였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금요예배가 끝난 뒤 수천 명이 가두로 쏟아져 나와 성조기를 불태우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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