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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참지 않겠다"…G6, G7정상회의서 강공 펼칠까

등록 2018.06.07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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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멕시코·캐나다 일제히 보복 관세 부과

G7 정상회의서 미국 뺀 6개국 공동 대응 가능성도


"美 관세 참지 않겠다"…G6, G7정상회의서 강공 펼칠까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가 동맹국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국들은 일제히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미국을 제외한 주요6개국(G6) 회원국들이 오는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정상회의에서 다시 한번 미국에 공동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미국·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따른 보복 조치를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는 28억 유로(약 3조5300억원) 상당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규모(64억 유로)와의 차액인 36억 유로(약 4조5300억원)에 대해서도 세계무역기구(WTO) 판정 후 2021년부터 10~50%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멕시코는 이날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0~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 돼지 다리와 어깨 부위, 사과와 감자에 대해선 20%, 치즈와 버번 위스키 종류에 대해선 20~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선 25%의 관세가 부과 된다.

 캐나다도 미국에 동일 수준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캐나다는 128억 달러(약 13조7984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소 다로 일본 경제부총리는 지난 1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회의에서 "지금 단계에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여러모로 (WTO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열린 G7 재무장관회의는 미국의 보호무역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6개국은 미국을 빼고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모든 국가가 우려와 실망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G6'가 다시 한번 미국을 고립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U 고위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부과한 관세는 G7 정상회의 전 상당한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현재 국가들의 상호작용과 조정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EU는 이 문제를 놓고 협력할 것이며 다른 나라들에게도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최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7 정상회담 이틀 전인 6일 오타와에서 미리 만난 후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강력하고 책임감 있고 투명한 다자주의를 지지한다"며 대미 공동전선을 예고했다.

 하지만 각국이 경제 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미국과 복잡한 논의를 하고 있어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미 수출 규모가 큰 독일의 경우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선호한다. 무역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EU 국가 중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독일 관리는 이날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고려한 새로운 협정을 통해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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