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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에 시장 출렁…유로존 국채금리 급등세

등록 2018.06.07 11: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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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 3% 육박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얀 스메츠 벨기에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가 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올 여름부터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7월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ECB 본부의 모습. 2018. 5. 8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얀 스메츠 벨기에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가 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올 여름부터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7월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ECB 본부의 모습. 2018. 5. 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반 유럽연합(EU) 색채의 극우 포퓰리즘 정권이 출범한 이탈리아에서는 10년 물 국채금리가 3% 가까이 급등하는 등 불안감으로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ECB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올해 말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유럽 각국의 국채 금리가 급증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ECB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의 중단을 시사하는 고위 정책 관계자들의 발언 이후 유럽시장은 즉각 불안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2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6일 전장 대비 47bp(1bp=0.01%) 오른 1.465%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2bp 오른 3%에 육박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10년 물 국채금리도 모두 11bp 올랐다. 프랑스의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오른 0.467%에 거래됐다.

 ECB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 종료 가능성에 유로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대비 유로화는 이날 0.38% 오른 1.1766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극우 포퓰리즘 정부가 새롭게 내놓을 경제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 최대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아문디의 채권 담당 대표는 “(이탈리아 시장의) 변동성 수준은 뉴스 흐름에 의해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재정 부채 등 핵심적인 이슈가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이탈리아 시장의 변동성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최근 이탈리아 정정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ECB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화하는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터 프라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ECB가 14일부터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월 300억 유로(약 37조 7000억 원)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18.04.26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18.04.26

프라트는 유로존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임금 인상 추세로 인해 물가상승률은 ECB의 목표치인 2%에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1.2%에 불과했지만 5월에는 1.9%로 뛰었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품, 주류, 담배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1.1%에 그쳤다.

 ECB는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운 물가상승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월 ECB는 올해와 내년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1.4%를 기록한 뒤 2010년 1.7%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프라트는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로 수렴해 가고 있다는 시그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유로존 경제의 기저에 깔린 견고함과 이에 따른 임금 인상으로 볼 때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신뢰를 낳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트는 또 “고용시장의 경색이 강력한 임금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연률 1.6%를 기록했던 유로존의 임금 인상률이 올해 1분기 (유로존의) 1.9%로 올랐음을 지적했다. 프라트는 이러한 임금인상이 생산자 가격의 상승으로 반영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트는 “다음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이사회는 이제까지 (유로존 경제의) 진전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것인지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연방은행 총재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우리의 목표치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금융 시장 참가자들은 2018년이 끝나기 전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올해 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조처가 “타당한(plausible)”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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