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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무역분쟁 우려에 원자재 펀드 수익률 '우울'

등록 2018.06.26 17: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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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금속과 농산물, 원유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라는 악재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까지 겹친 탓이다.

원자재는 금·은·철광석·구리 등의 금속류와 원유·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밀·콩·옥수수 등의 농산물로 나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원자재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66%로 저조했다. 같은 기간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 역시 -3.57%로 부진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원자재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농산물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9.07%로 부진이 더욱 도드라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매기면서 직격탄을 맞은 까닭이다.

그 결과 대두(콩)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과 미국에서 거래되는 곡물 선물계약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삼는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의 한 달 수익률이 각각 -15.30%, -10.05%에 머무는 등 국내 판매 중인 8개 농산물 펀드가 모두 부진했다.

원유 등의 에너지에 투자하는 천연자원 펀드 역시 같은 기간 수익률이 -4.87%에 그쳐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증산 합의로 주춤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도 영향을 줬다. 원유는 달러 표시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져 유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금(金) 펀드도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1개월 수익률이 -2.06%로 부진하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달러화와 마찬가지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데 각각 현물과 화폐여서 가치가 반대로 움직이곤 한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어서 원자재 펀드 수익률은 당분간 '마이너스'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번 주말 중국계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항공, 로봇, 인공지능, 의료장비, 철도 등의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할 계획인 것로 전해졌다.

그러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외국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양에서는 누군가가 당신의 왼쪽 뺨을 때리면 다른쪽 뺨을 내어준다는 개념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뺨을 맞으면) 맞받아친다"며 미국에 보복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6일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 발표가 다가오고 있지만 보호무역 관련 분쟁이 해결보다는 격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완화로 경제정책 스탠스를 선회하고 있는데 미국과 보호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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