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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브렉시트 청사진 내놓나…EU 정상회의서 연설

등록 2018.06.28 17: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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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노딜 브렉시트' 대비 비상계획 수립 중

【런던=AP/뉴시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일 하원 총리수요질의 시간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 뒤 보수당 프런트 벤치에 필립 해먼드 재무상과 이번에 임명된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이 앉아있다. 앞에는 노동당 의원들이 자리한다. 2018. 5. 2.

【런던=AP/뉴시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일 하원 총리수요질의 시간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 뒤 보수당 프런트 벤치에 필립 해먼드 재무상과 이번에 임명된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이 앉아있다. 앞에는 노동당 의원들이 자리한다. 2018. 5. 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2년 만에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수 있을지 EU 회원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저녁 EU 회원국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지지부진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영국 정부의 의도를 설명하는 연설을 진행한다. 최근 영국에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동하면서 합의한 내용이다.

 내년 3월로 예정된 브렉시트는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세동맹의 방향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지도자들은 영국을 향해 조속히 협상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전날 의회 연설에서 "'노 딜(No deal)' 브렉시트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닥치면 영국과의 협상을 끝낼 수 있다고 영국에 분명히 밝히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영국과 지브롤터의 지위를 둘러싼 분쟁도 해결해야 하는 스페인 당국 역시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협상이 진전하지 않은 것이)매우 실망스럽다"며 "아일랜드는 우발적인 사태에 대한 대비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유럽이사회에서 만족스러운 브렉시트 협정을 결론낼 시간이 부족하다"며 "EU 지도자들이 협상이 강화되어야한다는 영국에 강한 메시지를 보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와 EU는 브렉시트 협상의 데드라인을 오는 10월로 두고 있다.

 프랑스 정부 소식통 역시 "이번 정상회담이 이론적으로 10월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정상회담"이라며 "브렉시트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고위 관계자는 "메이 총리와의 회담 이후 투스크 의장이 브렉시트의 미래에 확신을 가졌느냐"는 질문에 "낙관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자유무역협정 등에 앞서 해결해야 할 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대한 진전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것이 우려를 표명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U의 한 외교관은 "메이 총리가 마감시한을 앞두고 신뢰할 수 있는 문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29일 체커스에서 내각 회의를 소집해 다음주 발간 예정인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이후 미래관계 백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EU는 영국이 전환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일부 관리들이 '낙하산(the parachute)'이라고 부르는 이 계획은 영국의 EU 탈퇴가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운송, 금융 서비스, 관세 등에 특별 조치를 취하는 방안이다.

 영국 법에 따른 금융 계약의 집행 가능성을 일정 기간 보장하고 영국 항공사에 운행 인증을 지속하는 한편, 운송의 핵심인 영불 해협 터널을 운영하고, 영국 제품에 개별 품목 관세가 아닌 일괄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마르틴 셀마이어 EU 집행위원회 사무총장(Secretary-General of the European Commission)이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한 외교관은 "기본적인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절대적인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비상대책 계획 수립에 관여한 EU 고위 관료는 FT에 "하드 브렉시트는 우리를 강타할 폭탄과도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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