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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옥중편지' 재확인…특검 "김경수, 때 되면 소환"

등록 2018.07.10 1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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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3차례 조사서 협조적 태도

김경수와의 관계, 만남 등 구체적 진술

옥중편지 통해 밝힌 입장 유지하는 듯

특검팀, 김경수 소환조사 불가피 판단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터넷 불법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49)씨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며 눈을 감고 있다. 2018.07.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터넷 불법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49)씨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며 눈을 감고 있다. 2018.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드루킹' 김모(49)씨가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가 앞서 검찰 조사에서 거론했던 '폭탄 선물'을 특검에 내놓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드루킹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김경수 경남도지사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드루킹은 최근 3차례 이뤄진 특검 소환 조사에서 자신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및 정치권 연루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내놓았다. 특히 김 지사와의 관계, 만남 횟수 및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드루킹은 지난 5월18일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서 지난 2016년 9월 김 지사가 자신의 경기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로 찾아왔고, 다음 달 킹크랩 프로그램의 초기 버전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킹크랩은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으로,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드루킹은 또 김 지사가 사실상 댓글 조작 범행을 승인했고, 이후 상황도 보고받아 왔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다음 해 초까지 김 지사와 수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다는 게 드루킹의 주장이다.

 드루킹은 이같이 옥중편지에서 밝혔던 입장과 유사한 취지로 특검팀에 진술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검찰 수사 단계에서 내놓지 않았던 진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드루킹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 수사 검사에게 "폭탄 선물을 드리겠다"며 김 지사가 댓글 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겠다고 했다. 검찰은 이를 거절했고,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통해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9일 경남도총 도정회의실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취임 이후 첫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18.07.09.(사진=경남도 제공)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9일 경남도총 도정회의실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취임 이후 첫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18.07.09.(사진=경남도 제공) [email protected]

이후 드루킹은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에는 응하지 않고, 특검팀에만 출석해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자신의 제의를 검찰이 거절하자, 특검팀 쪽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검팀은 핵심 피의자이자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드루킹의 이 같은 주장과 진술을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 다만 김 지사에 대한 조사 없이 드루킹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검팀은 그간 경공모 회원 다수를 피의자·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계좌거래 내역 및 통신기록 분석 등을 통해 드루킹의 진술 진위를 확인했다. 그러나 상대편 당사자인 김 지사 소환조사를 가장 핵심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지사를 조사하기 전까지는 (드루킹) 한쪽의 얘기만 듣는 셈"이라며 "김 지사 소환은 때가 되면 바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쪽의 주장을 모두 들은 뒤 물적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위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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