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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D-1…국고채 단기물 일제히 연중 최저치

등록 2018.07.11 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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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3년·5년 일제히 하락해 연중 최저치

한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채권시장 강세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11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금융시장 안팎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단기물들이 일제히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p) 내린 연 2.054%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23일(2.032%) 이후 약 8개월반 만의 최저치다.

5년물은 4.5bp 내린 2.301%를, 1년물은 1.4bp 내린 1.807%를 각각 기록하며 모두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5년물은 지난해 12월20일(2.298%) 이후 최저치를 새로 썼으며 1년물은 지난해 12월12일(1.807%)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3년물이 당사 전망 레인지 하단인 2.05%에 근접한 것을 두고 "한국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내년 최저임금 10%대 이상 추가 인상이 현실화하면 그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이 2가지 여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장기물도 모두 하락했다. 10년물은 연 2.512%로 4.1bp 내렸고 20년물은 연 2.513%로 3.9bp 하락했다. 30년물은 3.7bp 내린 2.502%, 50년물은 3.5bp 하락한 2.436%를 각각 가리켰다. 50년물 역시 연중 최저치다.

앞서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의 '7월 채권시장지표' 자료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89명이 한은이 이번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1.50%)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 금리 역전 폭 확대 부담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대내 경제 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미-중 무역 갈등 격화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는 올해 기준 중국이 26.4%, 미국이 11.2%로 G2가 전체의 3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수출 증가율은 양호했지만 6월 수출 증가율은 상당히 부진했다"며 "무역 갈등의 영향이 아닌 일시적인 요인이라 하더라도 대외 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수출 지표 부진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라고 짚었다.

미국의 대중 관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커졌다는 진단이다.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검토 중이라 밝혔고 오는 19~20일 공청회를 거쳐 9월께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과 설비 투자가 이미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이 제한될 경우 국내 고용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여건에서 한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액션을 보류한 채 여건이 개선되길 기다리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월 신규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국내 고용 지표는 이미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설비투자, 소매판매 등 실물 경기와 관련된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은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0%에서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전망치를 조정하면 금리 인상 시기 역시 3분기 이후나 내년 초로 미뤄지게 된다.

전 연구원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인 데다 주요 경제연구소에선 국내 경기의 피크아웃을 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완화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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