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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죽고 나니 관심 단계 발령...해경 '뒷북'

등록 2018.07.14 12: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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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포항해경 관심 단계 발령 위험 경고

속초해경 발령조차 안 해

【고성(강원)=뉴시스】김경목 기자 = 7일 오후 강원 고성소방서 대원들과 119시민수상구조대 대원들이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왕모(58·강원 춘천시)씨를 구조하고 있다. 왕씨는 구조됐지만 숨졌다. 2018.07.07.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고성(강원)=뉴시스】김경목 기자 = 7일 오후 강원 고성소방서 대원들과 119시민수상구조대 대원들이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왕모(58·강원 춘천시)씨를 구조하고 있다. 왕씨는 구조됐지만 숨졌다. 2018.07.07.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동해=뉴시스】김경목 기자 = 해양경찰이 피서객 사망사고 후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해 뒷북 치안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동해해양경찰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연안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7월13일~8월31일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14일 동해해경에 따르면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제는 특정 시기에 기상악화나 자연재난 등 같은 유형의 안전사고가 반복되거나 지속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관심', '주의보', '경고' 단계로 발령해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 같은 취지의 제도에도 불구하고 피서객들이 잇따라 물에 빠져 숨져 해경의 노력이 빛을 바랬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이었던 지난 7일 고성 송지호·속초 외옹치·동해 추암·삼척 맹방 해변 등 4곳에서 피서객 6명이 물에 빠져 3명이 숨지고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동해해경 조사결과 지난해 발생한 연안안전사고 중 7~8월 사고가 35%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사망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물놀이, 음주수영 등 부주의와 안전수칙 미준수였다.

 실제로 개장 첫 주말 동해안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일 만큼 파고가 높았다.

 해경 간 엇박자 치안행정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동해안 치안을 담당하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예하의 동해해양경찰서와 포항해양경찰서는 연안안전사고 관심 단계를 발령한 반면 속초해양경찰서는 관심 단계 발령조차 안 했다.

 최근 숨진 피서객 3명 중 2명이 속초해경 관할 지역에서 사고를 당했다.

 해양종사자 김성환(가명·47)씨는 "연안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1명 내지 2명이라서 길고 긴 해변의 피서객 안전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피서객들이 사고를 당하고 난 뒤에 관심 단계를 발령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아니냐"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위험예보기간에 연안해역 순찰을 강화하고 홈페이지, 옥외 전광판, 방송장비 등을 활영해 홍보와 안전계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용객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잘 지켜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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