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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인데 폭염 절정…삼계탕·초계국수집 등 문전성시

등록 2018.07.17 13: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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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집 문 밖, 30여명씩 줄 서 대기

"땀 흘리기 싫다"…초계국수집도 인기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초복날인 17일 서울 종로구 한 삼계탕 음식점 앞에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8.07.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초복날인 17일 서울 종로구 한 삼계탕 음식점 앞에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8.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예슬 심동준 남빛나라 기자 = 초복인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여름 보양식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점심 시간에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전통적인 복날 보양식인 삼계탕집은 물론이고 땀을 흘리지 않으려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을 파는 음식점도 성황을 이뤘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삼계탕집에는 12시도 안 된 시각부터 30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40년의 전통을 가진 곳이라 평소에도 유명한 음식점이긴 하지만 초복을 맞아 몸 보신을 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더 붐볐다.

 줄을 선 이들은 더운 날씨에 부채질을 하며 주변 그늘로 피신해 자기 차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덥다고 탄식을 하면서도 줄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동네친구 2명과 함께 온 김용구(77)씨는 "이열치열이라고, 몸 보신을 하러 왔다"며 "안에는 이미 꽉 찼고 30~40분을 기다려야 한다지만 더워도 기다려서 먹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손에는 소형 선풍기가 들려 있었다.

 이명구(73)씨는 "보통 때는 삼계탕을 집에서 먹지만 초복이니까 유명한 집을 찾아 왔다"며 땡볕에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근처 직장인 김모(26·여)씨는 "폭염이 일주일이나 지속되고 있어서 너무 힘들다"며 "밖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날 정도라 기운이 빠졌다. 몸 보신이 필요하다"고 푸념했다.

 대기 행렬에서는 "줄을 서다 땀을 다 흘려서 들어가 흘릴 땀도 없겠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끝을 모르는 대기 행렬에 줄 서기를 포기하는 이들도 보였다.

 서울 역삼동의 한 삼계탕집 앞에 줄을 섰던 이승윤(33)씨는 "평소에 삼계탕을 찾아 먹지는 않지만 초복이라 기분을 내보려 왔다"며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발걸음을 돌렸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땀 흘리며 먹어야 하는 삼계탕 대신 시원한 복달임 음식을 택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초계국수집에는 출입문 밖으로도 3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s.won@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땀 흘리며 먹어야 하는 삼계탕 대신 시원한 복달임 음식을 택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초계국수집에는 출입문 밖으로도 3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email protected]

땀 흘리며 먹어야 하는 삼계탕 대신 시원한 복달임 음식을 택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초계국수집에는 출입문 밖으로도 3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5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 직원들과 찾았는데 날이 날인지라 사람이 정말 많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기다림을 포기한 20대 여성 직장인은 "기다려 보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 되겠다"며 걸음을 옮겼다.

 번화가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부 회사에서는 구내식당 점심메뉴로 삼계탕을 내기도 했다.

 인천 송도에서 근무 중인 이모(33·여)씨는 "차가 없으면 회사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기가 불편한데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을 준비해 줬다"며 "기대하지 않았는데 삼계탕과 화채를 먹으니 든든하고 시원해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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