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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김해신공항 건설 일정 지연, 가덕도 이전 두고 의견 분분

등록 2018.08.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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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이달중 발표 늦어지자 혼란 가중

소음 안전대책 미비 등으로 부산 경남은 가덕도 이전 요구

【김해=뉴시스】 김해신공항 건설 조감도

【김해=뉴시스】 김해신공항 건설 조감도


【김해=뉴시스】김상우 기자 = 정부가 추진중인 김해신공항 건설 일정이 지연되면서 당초 원안인 김해공항 확장과 가덕도 이전을 놓고 갈수록 의견이 분분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해신공항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1일 현재 이달 중 발표하기로 한 김해신공항 타당성 평가와 기본계획 용역 결과 발표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소음 등에 대한 지역 여론 수렴 등으로 용역 결과 발표는 늦어지지만 김해신공항 건설 당초 원안에 대한 변동이 없다는 입장만을 잇달아 내고 있다.

 하지만 부산 경남을 비롯한 공항과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있는 지자체장, 국회의원, 지방의회 등은 김해신공항은 소음 안전대책 미흡으로 불가하다는 의견을 내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가덕도 이전 방안을 내는 등 상반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KDI 용역 결과 심각한 문제가 제기가 됐다”며 “진입 표면에 저촉되는 고정장애물인 산이 3개나 있고 항공학적 검토로 절취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절차도 다 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토부 원안인 활주로 V자 형은 김해 방향으로 활주로를 하나 더 내면 소음이 더 심해진다“며 ”소음피해 면적이 6배 늘어나고 피해 주민들은 20만명 가량인데 비해 근본적인 소음대책은 어렵다"며 국토부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가덕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오거돈 부산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김해공항 확장은 제반 상황을 감안해 안되고,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대해 강한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오 시장은 조만간 부산·울산·경남 신공항 태스크포스(TF)의 논의 결과를 가지고 국토부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방침임을 밝혔다.

 지난달 27일에는 김해시의회가 김해신공항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현재의 국토부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문제점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한 근거가 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소음 안전대책 검증에 들어갔다.

 김해시의회 김해신공항 특위는 이광희 위원장 등 11명의 의원이 참여해 1년간 활동한다.

 특위는 2016년 10월부터 6개월간 기획재정부 의뢰를 받아 KDI가 조사한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등은 김해지역 오봉산, 경운산, 임호산 정상을 절취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며 소음 안전 대책이 미비하다는 것은 시민 대부분이 다 아는 사실이 됐다는 입장이다.

 김해시의회 신공항 특위 이광희 위원장은 "김해신공항은 지역의 장기적인 운명을 좌우하는 대단히 심대한 중요성을 갖는 문제인데 국토부는 아직도 2016년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고집하고 있다"며 "그 결정 과정의 문제점도 심각하지만 그 내용이 중앙 위주의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13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부산, 경남, 김해, 울산 등의 민심의 결과는 이전의 중앙 위주의 독선적인 적폐를 일소하고, 김해공항 이전안에 대해 24시간 운행하는 동남권의 국제 관문공항으로 원론적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토부와 김해신공항 주변 지자체가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으로 치닫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칫 신공항 건설이 의견 대립으로 삽질도 못하고 장기 지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조속히 신공항 건설에 대한 지연 일정을 바로잡고, 향후 일정을 공식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소음 안전문제에 대한 대책을 보다 설득력 있게 조속히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국토부는 2016년 6월 김해신공항을 국책사업으로 결정해 신공항 건설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아 왔다.

 올초에도 8월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평가를 완료하겠다는 일정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올초 1~2월 전문가 자문, 3월 중간보고, 4월 사업설명을 위한 주민공청회, 5월 전문가 자문, 7월 최종보고, 8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평가 일정을 냈다.

 하지만 일정 중 3월 중간보고, 4월 주민공청회 등은 진행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연 사유인 지역여론 수렴 등은 설득력이 없어 당초 이달 중 약속한 타당성 평가와 기본계획 용역의 발표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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