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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주 절벽 여파 본격화…하반기도 어려울 듯

등록 2018.08.19 0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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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삼성重, 대우조선 등 조선 빅3, 2분기 실적 하락세 뚜렸

일감과 실적 부진한데 후판 가격 및 임금 인상에 사면초가 상황

조선업계, 수주 절벽 여파 본격화…하반기도 어려울 듯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2분기 실적에서 2015~2016년 글로벌 조선시황 악화에 따른 수주 절벽 사태의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업의 경우 올해 수주한 선박들이 통상적으로 2~3년 이후 매출에 반영되는데, 2015~2016년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 현상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어려움은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다. 일감과 실적은 부진한데 후판가격 인상과 임금 인상 등으로 사면초가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1244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33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1.4% 떨어진 1조 34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1005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2분기 매출 2조3257억원, 영업이익 22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7%, 영업이익은 6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62억원으로 83.6% 줄었다.

 하반기에도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수주 실적 향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 후판가격 인상 등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오른다.

 가장 큰 문제는 노사간 임단협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큰 상태다.

 사측은 일감 부족 등으로 인해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동결 등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노조 측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인상이다. 철강업계는 올해 하반기 올해 t당 5~7만원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했고 조선업계 측에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일감을 확보도 조선업계가 풀어야할 난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주실적을 기록했지만 수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부문에서의 수주는 전무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빅 3 모두 올해 수주 목표로 내세웠던 목표치의 절반 가량을 하회하는 수주 목표치를 채웠다.

 통상적으로 여름휴가 시즌이 지나 본격적인 선박 발주가 이뤄지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하반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상방기와 마찬가지로 기존 수주 잔고 크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글로벌 선사를 중심으로 2020년 환경 규제에 따른 대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다수 발주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3%p 낮출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주사들이 선박연료인 벙커C유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탈황설비를 장착하거나 열효율이 높은 LNG추진선으로 대체해야 한다.

 노후화된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선사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선박 발주를 늦출 경우 2020년 시행되는 환경 규제를 못 맞출 수도 있다.최근 국내 조선업계에서 LNG선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국내 조선업계는 각 사가 건조한 LNG선, 부유식 LNG생산·저장설비 등을 최대한 홍보하면서 수주 활동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조 발주 문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선가가 오르는 등 업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원자재가 상승, 일감 부족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수익성 위주 영업전략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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