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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언니만 따라와"···여자핸드볼 신구조화 김온아·유소정

등록 2018.08.19 09:22:22수정 2018.08.19 17: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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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김온아·신예 유소정 찰떡호흡 기대

여자 핸드볼,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

【자카르타=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의 김온아(왼쪽)와 유소정(이상 SK)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fgl75@newsis.com

【자카르타=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의 김온아(왼쪽)와 유소정(이상 SK)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email protected]

【자카르타=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개막식에 앞서 일정이 시작된 핸드볼 조별리그에서 북한, 인도를 차례로 꺾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신구조화가 눈에 띈다. 막내 인상이 강했던 센터백 김온아(30·SK)는 어느덧 30줄에 들어선 고참이 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을 다녀왔고 아시안게임도 2010 광저우, 2014 인천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린 라이트백 유소정(22·SK)은 첫 아시안게임이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2014년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20세 이하)의 우승 주역 중 하나이자 같은 해 세계청소년대회(18세 이하) 득점왕 출신이다.

김온아의 포지션은 센터백이다. 농구에서 포인트가드와 닮았다. 경기 흐름을 파악해 완급을 조절하고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한다. 베테랑에게 요구되는 덕목이기도 하다. 유소정은 인도와의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2골을 넣어 특유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둘은 SK 슈가글라이더스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지난해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SK 슈가글라이더스의 사상 첫 우승을 합작했다. 8살 차이가 나지만 찰떡궁합이다.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만났다. 김온아가 인터뷰를 어색해 하는 유소정에게 "주눅 든 척 하지 마.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왜 그럴까"라며 긴장을 풀어줬다.

세대교체의 중심인 김온아는 "2경기를 치렀는데 과거에 함께 했던 언니들과 비교하면 나는 확실히 노련하지 못한 것 같다. 부족한 노련미를 다른 부분으로 메워야 한다"고 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4일(현지시각) 오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한국 김온아가 슛을 날리고 있다. 2018.08.14.myjs@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4일(현지시각) 오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한국 김온아가 슛을 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지난해 한일정기전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올해 재수술까지 받아 거의 1년을 재활에만 집중했다. 원래 대표팀 1차 명단에 빠졌지만 부상에서 회복해 극적으로 합류했다.

유소정은 "언니가 제발 그만 다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소정은 톡톡 튀는 성격이다. 낯가림이 있지만 친해지면 거침이 없다. 코트에서도 성격이 나온다.

김온아는 "(유)소정이는 패기와 힘이 넘친다"면서도 "아직은 강약 조절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어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하는 모습이 있다. 그래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시안게임이 시작했으니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언니를 잘 따라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유연성을 키우면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는 조언도 건넸다.

유소정은 "완급을 조절하지 못할 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언니가 수시로 조절해준다. 점점 더 잘 맞을 수 있는 이유"라며 "내가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비중이 조금 생긴 것 같다.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온아는 "조별리그 초반 경기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아 우려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전부터 결승전까지 잘 지켜봐 달라"고 했다.

여자 핸드볼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7개 금메달 중 6개를 획득한 대표적인 효자 구기종목이다. 아시안게임 6연패에 도전했던 2010 광저우대회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만족했지만 2014 인천대회에서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유소정

유소정

일본과 2강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의 경기를 본 선수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김온아는 "일본도 일본이지만 중국과 카자흐스탄이 오히려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서 의외였다.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21일 중국을 상대한다. 사실상 A조 1위를 두고 붙는 것이다. A조 1위에 오르면 B조 2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B조에서는 일본이 가장 강하고 2위로 홍콩이 유력하다. 수월한 상대로 꼽힌다.

김온아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활 때문에 합류가 늦었다. 손발을 맞춘 시간은 짧았지만 충분히 했다. 코트 적응은 끝났다"며 "좀 더 노련하게 풀어 꼭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유소정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부상 때문에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을 위해 더 많이 준비했다"며 "어린 만큼 한 발 더 뛰어 (김)온아 언니를 비롯해 언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여자 핸드볼은 전승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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