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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이산가족 건강검진에 분주한 의료진…"응급상황시 헬기 수송계획"

등록 2018.08.19 18: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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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대 고령 이산가족 대부분…응급상황 대비

응급상황 발생 시 금강산→속초 헬기 수송 계획

'폭염' 속 이산가족 상봉…탈수·온열질환 등 주의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안종호(100) 할아버지가 도착해 휠체어에 타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안 할아버지는 북측의 딸을 만날 예정이다. 2018.08.19. photo@newsis.com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안종호(100) 할아버지가 도착해 휠체어에 타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안 할아버지는 북측의 딸을 만날 예정이다. 2018.08.19. [email protected]

【속초·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행사를 하루 앞두고 더욱 분주해진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투입된 의료진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의료진은 68년 만의 만남에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의료진은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헬기수송 계획까지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숙소인 속초 한화리조트 별관 로비에 마련된 접수처에서 상봉행사 등록을 한 뒤, 의료진이 있는 테이블로 속속 발걸음을 옮겼다.

 의료진은 접수가 시작된 오후 2시부터 상담 테이블 펼쳐놓고 가족들의 혈압, 혈당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에 대해 검진에 들어갔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건강검진을 위해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의사 6명이 파견됐다. 이와 함께 서울적십자사(2명)·상주적십자병원(1명)·통영적십자병원(1명)·영주적십자병원(1명)·대전충남혈액원(1명) 등에서 6명의 간호인력이 파견됐다.

【속초=뉴시스】박종우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2시께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 접수가 시작됐다. 2018.08.19.  jongwoo425@newsis.com

【속초=뉴시스】박종우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2시께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 접수가 시작됐다. 2018.08.19.   [email protected]

전정희 대한적십자사 경영지원팀장은 "전에 비해 고령자가 다수여서 의료진도 조금 늘렸다"며 "건강 상태로 볼 때 장애 수준으로 안 좋으신 분들도 꽤 있다. 쓰러지거나 응급상황이 생길까봐 걱정되시는 분이 있다"고 밝혔다.

 전 팀장은 이어 "만약에 응급상황이 생기면 금강산에서 속초까지 헬기로 수송할 계획"이라며 "회진 때마다 혈압, 혈당 체크 등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너무 오랜 세월 갈라져서 지낸 가족과 만나는 데다, 낯선 환경에 갑자기 놓이게 되기 때문에 어르신 분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놀라실까봐 걱정"이라며 "응급 상황으로 안 가게 최선을 다하는 게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정신에 부합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대종 이산가족 상봉 의료대 대장(서울적십자사 응급의학과)은 "남북 간에 좋아진 분위기에 맞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뤄지는 게 무척 반갑다"며 "걱정은 고령자분들이 많다는 점이다. 사전 체크업(검진)을 통해 응급상황을 사전에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뉴시스】조명규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 사전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2018.08.19. mkcho@newsis.com

【속초=뉴시스】조명규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 사전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2018.08.19.  [email protected]

이영희 대한적십자사 간호사는 "2007년 이산가족 상봉 때도 방북했었는데 그때보다 연령대가 올라갔고,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많다"며 "당시에는 현지에서 응급 상황이 없었다. 속 쓰림 약을 드리는 정도였다.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료진은 가을에 진행됐던 앞선 행사와 달리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여름에 열리고, 폭염까지 지속되고 있어 탈수환자나 온열질환자 등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수액 등을 준비했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방북에는 의료진 24명과 소방인력 8명이 동행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의 건강과 안전에 중점을 둬서 의료·소방 인력을 기존 대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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