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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文대통령 사과후 1년 달라진 게 없어"

등록 2018.08.31 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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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서 제7차 가습기살균제피해자대회

김은경 환경부 장관 "안전관리 강화해 나가겠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왼쪽 부터 김은경 환경부장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8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대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2018.08.3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왼쪽 부터 김은경 환경부장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8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대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2018.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이 정부에 피해 인정 범위 확대와 함께 옥시, SK케미컬, 애경 등 살균제 제조기업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사과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대회 단체 협의회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은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제7회 가습기살균제피해자대회'를 열고 이 같은 요구를 정부 측에 전달했다.

 2011년 8월31일 보건복지부 등이 역학조사를 통해 가습기살균제를 '원인 미상 폐손상 위험요인'으로 인정한 뒤 7년째 이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피해자대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와 유족은 결의문에서 "가습기살균제 나노물질에 노출돼 발생한 모든 관련 질환을 공식적인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로 인정하라"면서 "검찰은 옥시 영국 본사와 함께 SK케미컬과 애경의 가습기메이트를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 대표로 추도사를 낭독한 왕종현씨는 "문 대통령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피해 단계를 없애주고 환자들이 병원을 다니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좋아질 거란 희망까지 다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피해자대회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장완익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숨진 피해자를 추모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지켜야할 국민,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를 중심으로 최악의 환경 비극이 일어났지만 대응은 늦었고 정부 차원 지원도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가습기살균제 사고가 발생하게 된 원인과 대응과정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환경안전에 무심하고 취약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학물질 안전법과 평가법 등 시행을 철저히 준비해 화학물질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피해자와 유족의 목소리를 듣는데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장관이 추도사를 마치자 피해자와 유가족 사이에선 "장관이 피해자들과 1년에 한 번 밖에 안 만났다" "무슨 소통이 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번 달 17일 기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6051명이며 이 가운데 1337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사판정을 통해 정부 지원금을 받은 피해자는 폐질환 468명, 태아피해 24명, 천식피해 120명 등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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