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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제유가 "배럴당 70~80달러" 목표…트럼프 눈치보기?

등록 2018.09.05 16: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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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개혁 재원조달-美 중간선거 상황 절충

사우디, 국제유가 "배럴당 70~80달러" 목표…트럼프 눈치보기?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 기준선을 배럴당 70~80달러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무산 이후 사우디의 ‘탈(脫)석유 산업구조 개혁’에 소요되는  재원 조달에도 차질을 빚지 않고,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까지는 유가 상승을 원치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절충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아람코의 IPO 무산 이후 미국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유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4월 10일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80달러 박스권을 오르내렸다. 지난달 15일 배럴당 70.30달러를 기록했던 브렌트유는 4일 79.72에 거래됐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아람코의 IPO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아람코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국제유가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우디는 아람코 지분 5%를 IPO 시장에 팔아 1000억 달러(약 112조 원)를 조달한 뒤 이를 ‘탈(脫)석유 산업구조 개혁’의 밑천을 삼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사우디의 유가 견인 전략은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는 유가를 낮게 유지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 충돌을 빚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3일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높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또 애쓰고 있다. 좋지 않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0일에도 “OPEC이 또 그짓(담합)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다 위에 꽉 채워진 배를 포함해 곳곳에 원유가 기록적으로 많은데도 유가는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아람코 IPO는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던 유가가 최근 70달러 선을 상회하며 국고에 여유가 생기자 IPO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해외거래소들의 까다로운 상장 조건과 아람코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이견 등도 아람코 IPO 계획을 백지화하는 데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아람코 IPO는 사우디의 ‘탈(脫)석유 산업구조 개혁’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추진된 것이었다.

 이제 아람코 IPO가 백지화된 상황에서 사우디는 산업구조 개혁에 소요되는 돈줄을 새롭게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결국 석유를 판매한 돈으로 마련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유가를 적정선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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