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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모건·블랙록, 신흥시장 통화 급락 위기 경고

등록 2018.09.06 17: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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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위기 재연 가능성도"

【부에노스 아이레스=AP/뉴시스】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30일(현지시간) 페소화 가치 폭락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에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60%로 1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30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 환전소 앞 모습. 2018.08.30

【부에노스 아이레스=AP/뉴시스】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30일(현지시간) 페소화 가치 폭락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에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60%로 1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30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 환전소 앞 모습. 2018.08.3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터키, 그리고 남아공과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신흥시장국가들의 화폐가 잇따라 폭락하고 있다. JP 모건과 블랙록의 투자전략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염(contagion)'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고 있다.

 신흥시장국가들의 화폐들이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있는지 모르지만 투자자들은 좀더 취약한 시장에서 입은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자산들까지 매각하거나, 아니면 모든 신흥시장국가 시장들을 똑같이 불안한 것으로 간주해 무차별적인 매각에 나설 위험도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개별 국가에 따라 위험과 수익 가능성이 차이를 보이지만 신흥시장국가의 화폐를 매입하는 것은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블랙록의 파블로 골드버그 투자전략가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신흥시장국가들에 대한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다. 단기적으로 이들 국가들의 화폐가 반등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와 터키 리라화, 인도 루피화가 모두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개발도상국가들의 화폐는 2017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약 20년전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세계적인 무역 분쟁 확산, 달러화의 강세,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신흥시장국가들로의 자금 유입을 늦추고 있다.

 JP 모건의 아나스타샤 아모로소 투자전략가는 "신흥시장국가들에는 결코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무역 분쟁이 계속되고 미국의 금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상될 경우 달러화 강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물가상승률은 낮은 반면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이나 대만, 인도와 같은 펀더멘탈이 강한 신흥시장국가들의 자산을 매입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뉴욕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전략가는 터키와 아르헨티나, 남아공, 파키스탄,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국가들에 대한 압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면서 지난 1997년 신흥시장국가들의 위기 때와 비슷한 현상들이 재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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