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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세대의 종말' 위기…기아 상태 아동 500만명↑

등록 2018.09.19 14: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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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신화/뉴시스】9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부상당한 예멘 어린이들이 병원에 누워 있다. 이날 공습으로 현장 학습을 위해 이동하던 통학버스가 폭격 당해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08.10.

【사다=신화/뉴시스】9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부상당한 예멘 어린이들이 병원에 누워 있다. 이날 공습으로 현장 학습을 위해 이동하던 통학버스가 폭격 당해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08.1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장기화된 내전으로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예멘에서 500만여명의 어린이가 기근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호데이다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물자 공급이 중단되면서 전례없는 규모로 기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예멘 전역의 음식 및 연료 가격이 치솟아 추가적으로 100만여명의 어린이들이 기아 상태에 빠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 520만여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항구 폐쇄는 즉각적인 생명의 위기에 처한 수십만명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가는 동시에 수백만명을 추가로 기근으로 몰아 넣는 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4년 시작된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내전은 국가를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으로 내몰며 지속되고 있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연합군이 '예멘의 생명선’으로 불리는 호데이다 항구를 탈환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는 점차 심화하고 있다. 호데이다 항구는 후티 반군의 주요 거점이자 음식 및 주요 구호물품의 70%가 들어오는 곳이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최고경영자(CEO)는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이 다음에는 언제 밥을 먹을 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예멘 북부의 한 병원에서 만난 아기들은 몸이 너무 약해 울지도 못했고, 그들은 굶주림에 지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폭탄 공격부터 기근 뿐 아니라 콜레라 등 이후 질병에 이르기까지 여러 위협을 유발해 한 세대 전체의 예멘 아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앞서 호데이다 항구를 둘러싼 싸움에 항구를 통해 공급되는 물자에 의존하는 800만여명 예멘인의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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