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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생필품 부족 속 곳곳서 약탈…300여구 집단매장지 마련

등록 2018.10.01 09: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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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죄수들, "가족 찾게 해달라" 폭동…100여명 탈주

【팔루=AP/뉴시스】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의 팔루에서 강진으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지 약 이틀 후인 30일 주민들이 파괴된 쇼핑몰에서 물건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18.09.30

【팔루=AP/뉴시스】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의 팔루에서 강진으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지 약 이틀 후인 30일 주민들이 파괴된 쇼핑몰에서 물건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18.09.3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규모 7.5의 강진과 뒤를 이은 쓰나미로 큰 타격을 받은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주의 주도 팔루와 인근 동갈라에서는 생필품이 떨어진 주민들의 상점 약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AP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은 1일 전했다..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및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메몰됐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주민들은 30일 편의점이나 상점 유리를 깨고 들어가 식량과 음료수, 기저귀, 가스 등 필요한 물품들을 마구 약탈했다.

 한 주민은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 적절한 가격에 물품을 판다면 사겠지만 재난을 이용해 생필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약탈하는 것 외에는)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도 속수무책 약탈을 지켜보기만 할 뿐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

 주유소에서도 병들을 든 군중들이 몰려들어 연료를 약탈하는 모습들이 목격되고 있다. 사람들은 심지어 길가에 세워진 차량들에서도 연료를 훔쳐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여진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또다시 "지진이다"라고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모습들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재난경감당국은 팔루에 최소 300명을 묻을 수 있는 집단매장지를 파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윌렘 람판길레이 재난경감국장은 현재 파고 있는 집단매장지 크기는 10mX100m 규모라며 필요할 경우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단매장지 조성이 1일 아침까지는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매장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보건 및 종교적인 이유로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지금까지 최소 8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30일 오후 7시께 무너진 루아루아 호텔에서 피트리라는 이름의 25살 여성이 구조되고 지진으로 무너진 자택 더미에 갇혔던 15살 소녀가 다리를 다친 채 구조되는 등 간간이 생존자 구조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팔루에서만 100∼200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 속에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자카르타 포스트는 30일 동갈라의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가족들을 찾아볼 수 있게 임시 외출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거부된 것에 항의해 폭동을 일으켜 최소 100명의 죄수들이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342명의 죄수들이 교도소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을 일으켰으며 진화를 위해 소방차들과 술라웨시주 경찰 100여명이 긴급출동했지만 폭동을 쉽사리 진압하지 못했고 그 와중에 최소 100명의 죄수들이 탈주했다고 사이푸딘 교도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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