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고법, 라자팍사의 총리 지위 잠정정지…2차 불신임 후
【콜롬보(스리랑카)=AP/뉴시스】스리랑카 시위진압경찰이 28일 총격 사건이 일어난 콜롬보의 석유부 건물 인근에 배치돼 있다. 아르주나 라나퉁가 석유부 장관은 자신이 석유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의 지지자들에게 경호원 1명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해임하면서 촉발된 스리랑카의 정치적 혼란은 의회가 해임된 총리를 지지하면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2018.10.29
오는 12일 다시 청문 심리를 재개하기로 한 이날 고법의 결정은 잠정 조치이기는 하나 라자팍사 총리에게는 또다른 좌절이라고 할 수 있다. 라자팍사는 지난주 29일 마이쓰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의회에서 두 번째 불신임투표가 가결되는 좌절을 당했다.
대통령에게 전격 해임된 전 총리 소속당의 국회의장은 이에 라자팍사 정부가 해산되었다고 선언했다.
스리랑카는 10월26일 시리세나 대통령이 집권연정 파트너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돌연 해임하고 자신이 2015년 1월 대선에서 물리쳤던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총리로 임명하면서 심한 정국 혼란에 빠졌다.
시리세나 대통령 집권 직후 새 정부의 부패 적폐의 청산 공약에 정치 생명을 물론 일가가 투옥될 것으로 전망됐던 라자팍사는 감옥 대신 야당 대표에 올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당과 총리 당을 누르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전 총선으로 구성된 현 의회 225명 의원 중 아직도 122명이 라자팍사를 반대하고 있다. 라자팍사는 두 번이나 불신임 당했으나 "적법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대통령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총리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대선 출마 당시 라자팍사 대통령 정부의 보건장관으로 재임하다 라자팍사의 3선 개헌 및 조기 대선에 반발해 뛰쳐나온 뒤 위크레메싱게 당 등 야당 연합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뜻밖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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