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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바이브 'AI'추천으로 멜론 아성에 도전장…음원시장 격전 속으로

등록 2018.12.21 0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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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K텔레콤,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 중심 개편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진출도 주목

내년부터 음원 전송 사용료 인상, 창작자 몫 65%로 올라

플로·바이브 'AI'추천으로 멜론 아성에 도전장…음원시장 격전 속으로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음악 추천을 전면에 내세워 음원 서비스를 개편하며 1위 업체인 멜론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내년에는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과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서비스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며 음원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1일 '뮤직메이트' 서비스를 종료하고, 새로운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선보였다. 플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음악 추천과 사용자 환경(UX)이 특징이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 취향을 정교하게 분석해 최적의 음악을 추천한다. 어뎁티브 UX를 적용해 매일 바뀌는 홈 화면도 제공한다.

플로는 이용자가 인기 차트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음악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들의 감상 음악 리스트와 '좋아요' 이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한다. 데이터가 축적돼 이용하면 할수록 취향에 맞는 음악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의 딥러닝 기술, AI센터의 음원 분석 기술 등이 활용된다.

네이버 역시 지난 4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바이브(VIBE)를 중심으로 뮤직 플랫폼 서비스 브랜드를 일원화했다. 네이버는 내년 2월 오픈을 앞둔 바이브 웹 버전을 시작으로 향후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모든 음원 콘텐츠들은 바이브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출시한 바이브는 음악 소비 패턴을 고려해 개발한 네이버의 AI 음악 추천 기술이자 서비스다. 개인의 취향과 주변 맥락, 개별 음원의 특성까지 고려해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끊임 없이 생성한다.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음원시장 점유율은 멜론이 50%가 넘는 것을 전해졌다. 지니뮤직의 점유율은 20%대 초반이며, 나머지 음원 서비스는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친다.멜론은 지난 2013년 SK텔레콤이 지주회사 규제로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후 카카오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2위인 지니뮤직의 경우 KT가 36%, CJ ENM 15.4%, LG유플러스 12.7%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멜론은 카카오와 결합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분야 선점을 시도하고 있고, SK텔레콤은 SM-JYP-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신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국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튜브로 대표되는 해외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의 한국시장 확대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나 애플뮤직과 같은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음원 전송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아 가입자 유출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진다.

임 연구원은 "국내 유료 음원 서비스 1위는 멜론이지만 무료 서비스까지 확대했을 때 유튜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며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의 한국 진출 여부가 중요하다. 또한 세계 최대 음원업체인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튜브가 지난 5월 출시한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유튜브 레드'에서 가격을 낮춘 음악 중심 서비스다. 월 9.99달러(약 1만800원)의 유료 서비스로 광고 없이 유튜브의 음악을 즐길 수 있고, 백그라운드 재생도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유튜브 레드(월 7900원)'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서비스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음원전송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며 음원 서비스 상품 가격도 인상에 따른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 따르면 음원 이용료 중 창작자의 몫을 60%에서 65%로 올리고, '묶음 다운로드' 상품 등에 대한 요금 할인율은 3년 동안 단계적으로 낮춰 2021년까지 완전 폐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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