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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비핵화 협상, 결국 제자리" NYT

등록 2019.01.02 17: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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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주의사항' 언급 없이 '만남 기대' 트윗"

【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6.16.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6.16.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비핵화 협상이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임기 2년이 지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 후 6개월여 만에 양측의 위치가 근본적으로 '제자리'라는 걸 깨달았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북한이 단 한 개의 무기라도 포기하거나, 미사일 기지를 해체하거나, 핵 생산을 중단하기 전에 국제적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표는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양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분명한 지표라는 해석이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 미군 철수, 한반도 평화조약 완성 등 북한의 요구는 과거 대립 구도에서 익숙한 모습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은 싱가포르에서 미국이 규정한 '비핵화' 정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해야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상호적인 의미"라고 지적했다.

NYT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올리브 가지들(화해의 상징)로 가득차 있었다"며 "가장 거친 부분은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과 '제재와 압박을 계속한다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등"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북한에 대한 '화염과 분노' 경고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화답했지만 김 위원장이 언급한 여러 주의사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NYT는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거나 실험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렇다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트윗했다.

아울러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과 한 것처럼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면서 '핵무기 제로' 목표로 회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북핵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김 위원장은 자신의 인내심이 고갈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는듯 보인다"며 "미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위협이 바로 그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북한이 갖고 있는 핵무기 숫자는 별 의미가 없으며, 한국전쟁을 '종결'한 사람이 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던 한 관계자는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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