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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결렬에 폼페이오도 기여…강경파로 돌아서" 日언론

등록 2019.03.06 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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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정상회담 앞서 北에 전면적 비핵화 세 번 요구"

"아베, 트럼프에 안이한 양보 말라" 압박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은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뿐만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 결렬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폼페이오 장관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흥미가 없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회담에 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과 합의한다 해도 빅딜(큰 합의)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는 것이다.

신문은 기자회견에 폼페이오 장관이 이례적으로 참석한 것은 이같은 관측과 결부지어 생각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설명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사실상 미국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전략을 짜고 추진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라는 해석이다.

신문은 작년 6월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협상에 전면적으로 나선 것도 폼페이오 장관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에서 회담 실현이라는 성과를 이룬 폼페이오 장관은 두 번째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담보가 절실했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따라서 대북 온건파로 알려진 그가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강경파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 개최에 앞서 열린 협상에서 북한에 세 번이나 전면적인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요구에 북한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북미 양국간 사전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대로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회담은 결렬됐다는 것이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을 경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오판했다고 분석이다.

신문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20일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단계별) 비핵화는 반대"라면서 "그런 줄다리기에 우리는 북한에 속아왔다"면서 안이한 양보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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