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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 연극으로 기억합니다

등록 2019.04.15 16: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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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세워져 있다. 2019.04.13. wisdom21@newsis.com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세워져 있다. 2019.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아픔을 기억하고 슬픔을 나누는 연극이 잇따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코끼리만보는 5월 15~26일 연극 '명왕성에서'(작·연출 박상현)를 공연한다.

세월호 참사를 비유나 배경으로 다루지 않는다. 사건 자체와 희생자들의 시간을 전면에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여러 기록물이 바탕이다. 416기억교실과 안산 하늘공원에 놓인 희생자의 부모, 형제, 친구, 선후배가 남긴 편지와 메모 등을 연극으로 재가공했다.

2014년 12월22일 대학로 소극장 예술공간 서울에서 연극미래행동네트워크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마련한 연극인 간담회 ‘4·16 사랑의 약속’에서 출발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다짐한 박상현 연출가는 ‘명왕성에서’가 이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박 연출은 "작품의 언어는 그분들의 말에서 왔고, 무대의 정서는 그분들의 한숨과 눈물에서 왔다. 이 작품은 세월호를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만남의 방식을 시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 연출은 그동안 '사이코패스'(2012), '치정'(2015) 등 사회의 치부와 허위의식을 드러내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망각의 방법-아 유 오케이?'(2017), '에들러와 깁'(2018) 등을 통해 독특한 양식과 실험적 무대를 선보인 손원정 연출가가 드라마터그로 참여했다. 배우 강봉성, 강연주, 김문식, 김솔 등이 나온다.

스튜디오 여림은 16~21일 예술공간 혜화에서 '우리는 모두 무언가가 보고싶다'(작·연출 여림)를 공연한다. '말'이 아닌 '몸'으로써 세월호 참사를 끌어안기 위한 신체연극을 표방한다.

몸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피지컬 시어터'다. 스튜디오 여림은 "무언가가 보고 싶어 구천을 헤매던 한 소녀가 '탈(脫)'이라는 공간에 도착해 두 광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면서 "우리가 소녀를, 소녀가 우리를, 우리가 우리를 끌어안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바랐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기억공간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19.04.1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기억공간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19.04.15.  [email protected]

대학로의 젊은 연출가 모임인 '혜화동1번지' 7기 동인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기획 초청공연 '2019 세월호-제자리' 참여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력한 세대의 초상을 그린 작가 박솔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재민 연출의 '겨울의 눈빛'이 14일까지 공연했다.

쿵짝프로젝트의 임성현 연출은 황정은 작가의 동명 연작 소설집 중 'd'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를 엮은 '디디의 우산'(4월 18~28일)을 올린다. 누락되고 소외되는 사람들의 혁명 가능성을 톺아본다.

엘리펀트룸의 김기일 연출은 '아웃 오브 사이트'(5월 2~12일)를 공연한다. 평범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겪은 뒤 빚어지는 풍경을 그린다. 0set프로젝트의 신재 연출은 '바람 없이'(5월23일~6월2일)를 선보인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고통'이 원작이다. 고통을 직접 겪는 당사자들의 곁에 있는 연대 활동가에 대한 이야기다.

프로젝트그룹 쌍시옷의 송정안 연출은 '어딘가에, 어떤 사람'(6월 6~16일)을 공연한다. 극작가 고재귀씨가 글을 썼다. 생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기억'의 자리에 '망각'을 들여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 작품이다.

래빗홀씨어터의 윤혜숙 연출은 테스 게리첸 '파견 의사'가 원작인 '더 시너'(The Sinner·6월 20~30일)를 무대에 올린다. 고요한 수녀원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추악한 진실을 밝혀낸다.

마지막으로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은 '장기자랑'(7월 4~7일)을 공연한다. 4·16가족극단노란리본은 세월호 유가족이 뭉친 극단으로 2015년 10월 연극치유모임으로 출발했다. 2016년 3월 정식 창단 이후 '그와 그녀의 옷장'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등을 공연했다. 이번 작품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아영이가 수학여행의 첫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빚어지는 일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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