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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로 생각했는데"…홈쇼핑업계 '해외법인' 정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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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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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홈쇼핑업계가 그동안 의욕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일부 법인을 정리하는 등 사업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다른 현지 문화와 함께 모바일시대로 급변하는 추세 등에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CJ ENM 홈쇼핑사업부문 커머스부문의 지난 1분기(1~3월) 매출은 324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0% 증가했다.

 내수에서 3148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9%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수출 실적의 경우 93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13.7% 감소했다.

GS홈쇼핑의 수출 실적도 비슷하다. 지난 1분기 수출 규모는 28억원으로 전년 동기(32억원) 보다 1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가 증가하면서 매출액도 동반 성장한 데 비해 수출은 내리막길을 걸은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 1분기 27억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해 다소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은 거의 1% 수준에 불과해 수출 실적이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처럼 주요 홈쇼핑업계가 수년 전 의욕적으로 해외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채 해외 사업은 갈수록 축소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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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오쇼핑부문의 경우 ▲2004년 중국(동방CJ) ▲2009년 인도(샵CJ) ▲2011년 일본(CJ프라임쇼핑)·베트남(SCJ) ▲2012년 태국(GCJ)·터키(MCJ) ▲2013년 필리핀(ACJ) ▲2015년 멕시코(CJ그랜드쇼핑) ▲2016년 말레이시아(CJ와우샵) 등에 차례로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외에도 텐진, 광저우 등 3개 지역에 진출했다.

그러나 해외사업의 상당수가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중국 광저우와 인도, 일본, 터키 등의 경우 사업을 철수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약 57억원을 투자해 현지 홈쇼핑업체인 프라임쇼핑을 인수했지만 지난해 청산을 완료하고 8억여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GS홈쇼핑의 경우 2009년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해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등 7개국에 합작법인 등을 통해 진출했다. 그러나 2017년 터키에서 합작사업을 중단했고 최근에는 러시아 국영통신사 로스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현지 법인의 홈쇼핑채널이 파산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도 중국에 이어 베트남, 태국 등에 진출했지만 현재 베트남과 태국 정도에서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2016년 파트너사가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국제중재를 진행해 승소판결을 받았고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중국 사업은 접게 된 상황이다.

이 밖에 롯데홈쇼핑은 2010년부터 중국 5개 지역과 베트남, 대만 등에 진출해 중국과 베트남은 철수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대만에서만 예외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NS홈쇼핑도 미국과 중국에 각각 지사와 법인을 설립해 일부 사업을 시도했지만 현재 사업을 접고 법인만 남겨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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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홈쇼핑업계가 국내에서의 성장세와 달리 해외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잇달아 철수하고 있는 것은 각 국가별 현지화 전략의 실패와 함께 최근 시장 트렌드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부 국가의 경우 한류 붐이 있었음에도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주방·생활용품 등 주요 품목이 정작 판매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부진을 겪거나 지나치게 현지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또 오프라인에서 TV와 케이블·IP TV에 이어 온라인·모바일로 이어진 트렌드 속에서 케이블·IP TV를 통해 수익을 거둔 홈쇼핑업계의 과거 경험과 달리 신흥국의 경우 중간과정이 삭제된 채 바로 모바일시대로 넘어가면서 TV를 통한 구매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설명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체들이 2000년대 초중반부터 해외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생각하고 해외에 많이 진출했지만 홈쇼핑 문화를 받아들이는 시간에 비해 모바일화가 너무 빨리 이뤄졌다"며 "결국 전반적으로 해외사업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고 업계도 경영 현실화에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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