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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주 펜션서 전 남편 살해 30대 여성 계획범행 정황"

등록 2019.06.03 11: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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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신상공개는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1일 충북 청주시에서 긴급체포된 고모(36·여)씨가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1일 충북 청주시에서 긴급체포된 고모(36·여)씨가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1.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경찰이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30대 여성의 계획범행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3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된 고모(36·여)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증거를 토대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자신의 차량으로 배편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고씨는 약 일주일 후인 같은 달 25일 범행 장소인 펜션에서 아들 A(5)과 함께 전 남편을 만났다.

이후 혼자서 펜션을 나선 고씨는 마트를 방문해 여러 물건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구입 물품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피해자 가족의 실종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31일 펜션에서 숨진 강씨의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혈흔을 찾아냈다. 혈흔은 펜션 욕실 바닥과 거실, 부엌 등 실내 여러 곳에서 상당량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펜션에서 발견된 혈흔의 주인이 강씨의 것으로 확인되자 지난달 31일 청주시에 있는 고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몇 점을 발견했다.

경찰은 범행 도구로 보이는 흉기가 고씨 자택에서 발견됨에 따라 지난 1일 오전 10시32분께 긴급체포해 제주로 신병을 압송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오는 4일 11시께 고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고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고심 중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는지 ▲국민의 알권리 등 공익에 부합하는지 ▲피의자가 청소년이 아닌지 등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피해자 유족 측은 신상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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