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영원한 동반자' DJ 곁에 잠들다…현충원 안장
"북풍한설이란 말로도 모자랄 거친 세월"
"단 한번 흐트러짐 없이 아름답게 사셨다"
"김대중 대통령과 즐거운 동행 영원히"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4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안장식에서 고인의 삼남인 김홍걸 민화협 의장이 허토하고 있다. 2019.06.14. [email protected]
이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장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안장식을 통해 김 전 대통령 묘역에 묻혔다.
현충원 현충관에서 사회장 추모식을 마치고 묘역으로 들어선 이 여사의 운구 행렬은 오전 10시51분께 김 전 대통령 묘역에 도착했다.
운구차에서 내려진 이 여사의 유해는 묘소 앞에 마련된 단상으로 옮겨졌다. 의장대가 고인을 운구하는 동안 고인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
유족과 장례위원 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문객들이 함께 읽은 공동기도문을 읽는 것으로 안장식은 시작됐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고(故) 이희호 여사의 안장식이 열린 14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국군 의장대가 상여를 운구하고 있다. 2019.06.14. [email protected]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때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투옥됐던 이 목사는 목이 메인 채로 "이 선생님은 북풍한설(北風寒雪)이란 말로도 턱없이 모자랄 거친 세월을 마주해 가장 치열하게 사시면서도 단 한번의 흐트러짐 없이 가장 곱고 아름답게 살고 가셨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즐거운 동행 영원히 누리시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의장대가 관을 봉분에 내려놓음으로서 이 여사는 마침내 47년을 함께 한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여사는 먼저 잠들어 있던 김 전 대통령의 오른편에 묻혀 잠들었다.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은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애써 참으려는 듯 연신 안경을 고쳐썼고 김 전 의원도 침통한 표정으로 이 여사의 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계속 눈물을 훔쳤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4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안장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 유족 및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2019.06.14. [email protected]
안장식은 의장대의 조총 발사로 끝났다. 안장식이 끝난 뒤 일반인 조문객들이 하얀 국화를 갖고 들어와 눈물 속에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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