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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유승민, 혁신위원 만나 孫퇴진 요구"…劉 "사실 아냐"(종합2보)

등록 2019.07.21 16: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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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유 의원 혁신위 규정 위반…명명백백히 밝혀라"

유승민 "주대환 위원장과 혁신 논의…퇴진안 요구 안 해"

혁신위 대변인 "임 총장, 악의적 언론플레이" 노골적 비판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격려하고 있다. 2019.07.19.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격려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바른미래당의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전 대표가 특정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 21일 제기됐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이 한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 퇴진을 혁신위원회의 최우선과제로 설정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어제 접수됐다"고 밝혔다.

당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서초구 모 식당에서 바른미래당의 현역의원 2명과 함께 9명의 혁신위원 중 1명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현장에서 유 전 대표의 요구를 거부했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현역의원 2명은 바른정당 출신 의원이라고 임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에 대해 임 사무총장은 "혁신위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오염시킨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유승민 의원은 제보자의 주장대로 혁신위원을 만나서 손학규 대표 퇴진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또 "특정계파 유력인사가 복수의 혁신위원들을 직접 찾아가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혁신위원 대신 제보내용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분이 심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다. 정치경험이 일천하시고 정치적인 혼돈 상태에 대해 부담을 좀 느끼시는 것 같다"며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비분강개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공명정대하게 당을 운영해야겠다는 판단하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 규정 제2조는 '혁신위원이 업무와 관련하여 독립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며, 일체의 간섭이나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유승민 전 대표'라는 제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2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유승민 전 대표'라는 제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21. [email protected]


임 사무총장은 "(유 의원의 행위는) 혁신위원회 제2조를 정면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윤리위 제소나 회부는 안 된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유 의원은 특정 혁신위원에게 손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는 폭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의원은 임 사무총장의 폭로 직후 입장문을 내 "저는 지난 7일 저녁에 주대환 혁신위원장 및 국회의원 두 분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혁신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며 "그러나 저는 주대환 혁신위원장에게 당대표의 퇴진을 혁신위의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9일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난 자리를 제외하고는 주대환 혁신위원장 이외의 혁신위원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힌다"며 혁신위원을 별도로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부연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기인 혁신위원은 유 의원이 손 대표의 퇴진안을 특정 혁신위원에게 요구했다고 폭로한 임 총장을 향해 "헛다리를 짚어도 제대로 짚으셨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냉정한 판단과 객관적인 사고로 당을 이끌어갈 사무총장이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마치 당내 주요 인사가 젊은 혁신위원들을 만나 손 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라며 "이는 우리 정치권에서 뿌리 뽑아야 할 구태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기인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대변인. 2019.07.1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기인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대변인. 2019.07.11. [email protected]

이 대변인은 또 "임 총장은 당헌당규 위반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현재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의결한 혁신안이 사무총장과 손 대표에 의해 일주일째 표류 중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별다른 사유 없이 혁신안 상정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혁신위는 당 지도부 당권 보장의 조력자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을 주축으로 한 비당권파 간 손 대표 퇴진을 둘러싼 갈등 끝에 당의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고위원 전원 합의로 출범한 당의 기구다.

출범 열흘 만인 지난 10일 주대환 위원장이 젊은 혁신위원을 조종하는 '검은 세력'에 분노를 느낀다며 전격 사퇴한 뒤 혁신위원 3명이 잇따라 사퇴해 혁신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유 의원은 손 대표 측에 당 내분 수습을 위한 혁신안(案)의 최고위원회 상정 문제를 오는 22일까지 해결하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대표는 혁신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혁신안을 최고위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은 절차상 하자라는 점을 지적하며 반대하고 있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다시 불붙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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