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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소송사기 가담"vs"정론관 가라" 설전…노영민, 결국 사과(종합)

등록 2019.08.06 16: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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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대통령 친일파 소송서 허위 승소" 주장

노영민, 삿대질하며 "정론관 가서 이야기하라"

야당, 노 실장 답변 태도 문제 삼아 "사과" 요구

노영민 결국 사과 "해당 발언 취소, 유감 표해"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일관련 재판'에 관한 질의를 하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론관에 가서 말하라'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2019.08.06.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일관련 재판'에 관한 질의를 하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론관에 가서 말하라'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고 김지태씨 유족의 상속세 소송에서 허위 증거자료로 승소했다는 주장을 벌이고, 노 비서실장은 "정론관으로 가서 이야기하라"라는 등 강력 맞대응하면서다.

야당이 노 비서실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며 회의가 파행 기미를 보이자, 노 비서실장은 결국 "해당 발언을 취소한다"라며 사과했다. 

이날 곽상도 의원은 "(고 김지태씨 유족 상속세) 소송에서 유족들이 위증을 하고 허위 증거 자료를 제출해서 이겼다. 소송에서 위증을 내고 서류를 제출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한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밝혀 달라"라며 "소송사기에 가담했는지 그걸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달 29일 "(문 대통령이) 김지태라는 사람을 친일파에서 빼줬고 상속인들에게 돌려줄 방안을 찾으려 했다"며 "또 허위서류를 작성해 상속세가 취소되도록 하는 소송에 변호인으로 참여해 친일파 재산을 지켜줬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금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책임지실 수 있으신가. 여기서 심사하지 말고 저기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야기하라"며 언성을 높이고 삿대질을 했다.

야당은 노 비서실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양석 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기자회견을 해라 차라리'라는 말은 우리 위원들로 하여금 면책특권 뒤에 숨으라는 건데 노 실장님 반응은 굉장히 부적절했다고 본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곽 의원도 "아니면 아니라고 말씀하시면 된다. 청와대에서 그 말씀을 해달라고 말한 것"이라며 "왜 자꾸 이런 식으로 회피하고 정론관 가서 이야기하라고 위원한테 윽박지르고 이런 게 청와대인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도 "적어도 답을 회피할 수는 있다. 의원한테 어디 가서 말해라, 따로 얘기하자고 하는 비서실장은 있을 수 없다"며 "오만한 태도에 대해선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된 답변을 달라"라고 요구했다.

반면 여당은 노 비서실장을 옹호했다. 고용진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우선 질러놓고 아니면 말고 식"이라며 "국가원수에 대한 이야기, 그 일가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면밀히 조사하고 정제된 얘기로 회의석상에서 얘기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했다.

노영민 비서실장도 재차 "토리게임즈 관련 발언 관련해 이미 고소돼있고 김지태씨 친일 관련 발언도 고소된 것으로 안다. 사법적 판단에서 아마 사실관계가 다 밝혀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 일본의 경제 보복, 국난이고 어렵다고 하는데 국회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도 않고 대통령을 모독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도움 되겠나"라고 발끈했다.

이처럼 노 비서실장이 계속 언성을 높이며 맞서자 야당은 "또 친일파로 몰 겁니까"(김정재 한국당)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가"(정양석 한국당)라고 따졌고, 곽 의원도 "정부가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나. 사과를 하시든지 분명히 국회의원한테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여당 의원이든 야당 의원이든 의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정론관 가서 답변하라는 식의 태도에 대해 사과를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2019.08.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오후 질의에서도 여야는 노 비서실장의 태도를 두고 공방을 벌이며 좀처럼 회의를 이어가지 못했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정부 측 인사가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님들 발언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방식까지도 지시하는 것은 여당내에선 뭐 있을 수 있겠다. 의회 활동도 했던 입장에서 정중하게 사과 한마디씩 하고 운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음 한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도 "국회에 20여넘게 관련 일을 하며 노 실장처럼 의원들 훈계하는 태도는 사실 처음 본다"며 "김기춘 실장도 문서 유출에 대해 이 자리에서 사과를 했고 임종석 전임 실장도 국무총리 인사 관련해 사과했다. 모든 비서실장이 다 잘못했으면 사과를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곽 의원도 원인 제공을 했으며 사과 요구가 과도하다고 대응했다.

김정호 의원은 "곽상도 의원의 원인 제공이 있었다. 대통령 저격수로서의 역할이 필요할 텐데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고 했고, 표창원 의원은 "안보적 이슈와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쌓여있는 우리가 운영위에서 전혀 상관 없는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사생활 공격, 상당히 오래전 발생한 일들에 대한 사법적 논쟁이 있어야 할 부분들을 이곳으로 가져와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방이 계속되자 이인영 국회 운영위원장은 20분간 회의를 정회했고, 회의 재개에 앞서 결국 노영민 비서실장이 사과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론관에 가서 하라고 한 제 발언을 취소한다"며 "제 발언으로 인해 원만한 회의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말의 뜻은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주장해서 이미 복수의 사람으로부터 고소까지 당한 상태에서 또다시 근거 없는 내용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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