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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英 나포' 유조선, 민간에 원유 판매…약속 안 어겨"

등록 2019.09.11 22: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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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AP/뉴시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두 명의 작업자들이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돼 있던 '그레이스 1'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 이들은 이날 '아드리안 다르야 1'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체에 써넣었다. 2019.09.11

【지브롤터=AP/뉴시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두 명의 작업자들이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돼 있던 '그레이스 1'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 이들은 이날 '아드리안 다르야 1'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체에 써넣었다. 2019.09.11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석방된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 1호(옛 그레이스 1호)가 선적헌 원유 210만 배럴은 '민간 회사'((private company)에 팔렸다고 이란 당국자가 밝혔다. 이란은 앞서 이 유조선이 지중해 국가에서 원유를 하역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보복 가능성 등을 이유로 구매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아드리안 다르야 1호가 시리아 해안에서 위치 추적 장치(AIS)를 껐다면서 이 유조선 목적지가 시리아라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앞서 이 유조선이 시리아 항구인 타르투스로 향할 것이라는 첩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하미드 바에이디네자드 주영 이란 대사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수없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드리안 다르야 1호는 민간 회사에 원유를 팔았다. 그 어떤 약속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드리안 다르야 1호는 지난 7월4일 이란산 원유 210만배럴을 싣고 시리아로 향해 유럽 연합(EU)의 대(對)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영국령 지브롤터 해역에서 영국 해군에 나포됐다. 지브롤터 당국은 이란 정부가 이 유조선에 실린 원유가 시리아로 향하지 않는다고 보증하자 지난달 18일 전격 석방했다.

영국 외무부는 전날 유조선이 시리아에 원유를 수송해 EU 제재를 위반했다면서 바에이네자드 대사를 초치했다. 반면 바에이네자드 대사는 EU의 대시리아 제재는 이란 같은 제3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아드리안 다뤄야 1호를 나포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었다고 맞섰다.

그는 10일 관영 IRNA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에이네자드 대사는 "유조선에 선적된 원유는 판매처를 정할 권리가 있는 화물 소유자의 선호도에 따라 판매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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