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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지옥 오가는 바이오株…수익률 '들쑥날쑥'

등록 2019.10.03 0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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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이끌던 바이오업종 겹악재에 주가 내리막

임상 결과 등 악재 하나에 전체 업종 내리막 타기도 해

임상3상 결과 발표한 , 에이치엘비 상한가 기록…업종

증권업계 "임상3상 후보물질 출시 확률 50%에 불과"

"바이오업종 투자 시에는 다양한 가능성 염두에 둬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센티멘탈에 휩쓸리지 말아야"

천국·지옥 오가는 바이오株…수익률 '들쑥날쑥'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케이(K)바이오'라고 불리며 코스닥시장을 이끌던 제약·바이오주가 악재와 호재 속에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올 한 해 바이오주는 코오롱 티슈진의 인보사태와 신라젠 임상 실패 등으로 홍역을 치르며 주가가 곤두박질쳤으나, 최근에는 에이치엘비의 성공적인 임상3상 발표로 업종 전체가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내 제약업종의 월별 등락률은 ▲1월 0.73% ▲2월 6.97% ▲3월 0.41% ▲4월 -0.03% ▲5월 -10.81% ▲6월 -6.97% ▲7월  -10.77% ▲8월 -5.58% ▲9월 0.31%로 집계됐다.

바이오주가 올해 3월 들어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건 전체적인 증시 침체와 더불어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등이 겹치면서다.

앞서 지난 3월 코오롱생명과학은 티슈진 자체 재조사 과정에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제품의 2액 구성성분이 당초 허가받은 유전자 도입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식품의약국안전처는 심사 후 해당 약품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했다.

식약처가 인보사에 대한 품목 허가를 취소하자 거래소는 지난 5월 28일 코오롱티슈진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역시 임상 3상 중단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에 빛나던 신라젠은 꿈의 항잠제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제 '펙사벡'의 임상실패로 시총이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지난 2일 기준 신라젠은 40위 밖으로 밀려난 45위로 거래를 마쳤다. 올 초(1/2)대비 주가 역시 87.03% 떨어져 952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헬릭스미스가 장 마감 이후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 당뇨병성신경병증(VM202-DPN) 글로벌 임상 3상 실패를 발표했다. 이에 헬릭스미스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골드만삭스가 만성족부궤양치료제(VM202-PAD)의 미국 임상 3상도 중단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

악재가 이어지던 바이오주에 최근 날개를 달아준 건 에이치엘비의 임상결과다. 에이치엘비 자회사 엘리바(Elevar)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위암 3·4차 치료에 쓰이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 3상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은 "암 진행 없이 생존을 연장하는 무진행 생존 기간(PFS)이 기존 시판 치료제 대비 높게 나왔으며, 부작용이 줄어드는 등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에이치엘비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다음 날인 지난 1일에도 14.24%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에는 코스닥 제약 업종이 4%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는 연구 및 개발에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업종이다. 제조업 등과는 달리 실적이 바로바로 가시화가 되지 않는 만큼 임상 결과에 투자심리가 좌우되기 마련이다. 테마주와는 다르지만 테마주적인 성격이 강한 업종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업종 투자 시에 많은 리스크를 염려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임상1상과 2상 보다는 성공 확률이 높지만 통계적으로 임상3상의 후보물질이 출시될 확률은 약 50%로 여전히 절반 수준"이라면서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개발 업체에 투자할 때나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지만 임상이 중단되거나, 기술이전한 물질이 반환될 수 있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선민정 하나금유투자 연구원은 "올해 발표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들이 만족스럽진 못하였지만 많은 제약·바이오섹터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역량을 투자하고 매 학회 때마다 다양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며 "센티멘탈에 휩쓸리기보다는 학회를 통해 기업의 기술력 즉 펀더멘탈을 평가하고 투자한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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