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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피해 눈덩이…이재민 1095명으로 늘어(종합)

등록 2019.10.04 17: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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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사망·4명 실종·11명 부상…72가구 정전사태

민간·공공시설 3623개소 파손…55%만 복구 완료

6일 오전 행안장관 주재 태풍피해 현황 점검회의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양호 삼척시장 등과 함께 태풍 ‘미탁’ 피해 현장인 강원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와 초곡마을을 방문해 피해지역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2019.10.04.(사진=삼척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양호 삼척시장 등과 함께 태풍 ‘미탁’ 피해 현장인 강원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와 초곡마을을 방문해 피해지역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2019.10.04.(사진=삼척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기록적 폭우를 동반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1000명을 넘어섰다.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파손된 시설물은 3623곳에 달하지만 복구는 더디기만 하다. 현재 절반만 복구됐을 뿐이다.

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이재민 수는 606세대 1095명이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됐던 448세대 751명보다 158세대 344명이 늘어난 숫자다.

124세대 343명 만이 귀가했다.

나머지 482세대 752명은 여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강원 321세대 537명, 전남 3세대 3명, 경북 136세대 164명, 경남 12세대 18명, 제주 10세대 30명이다.

이중 58세대 90명이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을 뿐 대부분 마을회관과 경로당, 교회 등에서 머물고 있다.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시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폭우로 무너져 내린 강릉시 교동 도로에서 낙석을 제거하고 있다. 2019.10.03. (사진=강릉시청 제공)  photo@newsis.com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 강릉시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폭우로 무너져 내린 강릉시 교동 도로에서 낙석을 제거하고 있다. 2019.10.03. (사진=강릉시청 제공)   photo@newsis.com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피해 시설물은 3623개소(사유시설 2866건, 공공시설 757건)다. 이중 1991개소(55.0%)만이 응급 복구가 끝났다.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파손된 주택은 2105채, 상가·공장 415동, 비닐하우스 7동, 양식시설 315개소 등이다.

학교 건물 4곳, 하천 146곳, 상·하수도 65곳도 태풍 피해를 봤다. 전국으로 유실 또는 파손된 도로·교량도 274곳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4만8673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4만8601가구(99.8%)의 복구가 끝났다. 산사태나 도로 유실로 접근이 어려운 72가구의 경우 언제 정상화될 지는 미지수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현장에서 세 번째 매몰자가 수습되면서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1명 더 늘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 26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5분께 성모(70·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총 4명이 사고로 매몰됐으며, 마지막 매몰 실종자인 권모(48)씨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도로의 전신주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위태롭다.2019.10.03. newsenv@newsis.com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도로의 전신주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위태롭다.2019.10.03. newsenv@newsis.com

경북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강원 삼척에서도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져 안방에서 자던 여성 B(77)씨가 목숨을 잃었다.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서 토사가 주택을 덮쳐 60대 부부가 사망했고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도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아내(69)는 구조됐지만 남편(72)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는 김모(76)씨가 농로 배수로에서 침전물을 제거하던 중 급물살에 휩쓸려 사망했고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도 이모(47·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도랑에 빠졌다가 구조됐지만 숨졌다.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 송어양식장을 점검하던 중국 동포 C(49)씨도 실종됐다가 발견됐지만 끝내 숨졌다.

실종자는 4명, 부상자는 11명이다.

소방당국은 미탁 북상 후 지금껏 56건 104명의 인명 구조 작업을 벌였다. 732건(2165.5t)의 배수 지원과 1398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강원 삼척시 근덕면의 한 도로가 폐허로 변했다.2019.10.03. newsenv@newsis.com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강원 삼척시 근덕면의 한 도로가 폐허로 변했다.2019.10.03. newsenv@newsis.com

경찰은 전국 127개 재난상황실을 운영해 도로 통제와 취약지 예방순찰에 나섰다. 112에 접수된 누적 신고 건수만 1184건에 이른다.

중대본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과 지자체를 통한 신속한 피해 상황을 파악해 응급 복구·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1시에 기해 전국에 내려졌던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바닷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6개 항로의 여객선 10척의 발이 묶여 있다.

설악산·경주산 등 국립공원 5곳의 탐방로 25개 통행 역시 제한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재난 점검회의를 열어 태풍 피해 조사를 서둘러서 그 결과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포함한 합당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일요일인 6일에는 중대본부장인 진영 장관 주재로 태풍 피해 현황 점검회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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