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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죽엄의 상자' 변사극 27일 공연

등록 2019.10.23 11: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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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멘타 경남I–기록을 기억하다' 전시 연계

음원이 소실된 대사 복원, 변사와 배우 출연

【창원=뉴시스】경남도립미술관 야외 잔디광장에서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상연하는 김기영 감독 장편 데뷔작 '죽엄의 상자' 포스터 이미지.2019.10.23.(사진=경남도립미술관 제공)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경남도립미술관 야외 잔디광장에서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상연하는 김기영 감독 장편 데뷔작 '죽엄의 상자' 포스터 이미지.2019.10.23.(사진=경남도립미술관 제공)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은 상남영화제작소(대표 김재한)와 함께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도립미술관 야외 잔디광장에서 김기영 감독 장편 데뷔작 '죽엄의 상자' 변사극 공연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도큐멘타 경남I–기록을 기억하다’ 전시와 연계해 마련한 것으로, 전시장에 상영 중인 '죽엄의 상자'의 소실된 음원을 재창작 형식으로 복원해 변사와 배우가 실시간으로 낭독 및 공연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1950년대, ‘아시아의 작은 할리우드’라고 불렸던 창원의 상남영화제작소는 미공보원(USIS)의 영화제작부서로 한국영화의 중심지였다.

영화 '죽엄의 상자(주검의 상자)'는 이곳에서 제작한 첫 장편영화이며, 한국영화사의 거장 고 김기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마산에서 촬영된 '죽엄의 상자'는 대한민국 최초의 동시녹음 영화이자, 고 김기영 감독의 독보적인 스타일이 집결된 뛰어난 작품이다. 그러나 녹음본이 소실되어 현재까지 무성으로 남아있다.

이를 안타까워 한 김재한 감독은 '상남영화제작소'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영화제작사를 만들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죽엄의 상자' 소리 복원에 나섰다.

본래의 형태를 되찾고자 독순술을 활용해 대사 복원 작업을 진행했고, 배우들을 섭외해 더빙하기에 이른다.

상남영화제작소는 그 외 일상생활소음, 닭소리, 발자국 소리, 문소리 등 영화화면에 등장하는 소리를 재창작해 무성화 된 영화를 유성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번 공연은 이렇게 재창작 수준에서 복원된 음원을 바탕으로 변사와 배우 그리고 악단 연주가 함께 하는 융복합 형식으로 펼쳐진다.

배우의 공연과 영화가 섞여 상영된 과거 연쇄극 느낌이 풍기는 ‘연쇄활동변사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을 만들게 되었다.

지난 9월 개막한 '도큐멘타 경남I–기록을 기억하다' 전시에는 영화의 일부분이지만 소리와 대사를 새롭게 구성한 '죽엄의 상자'를 상영 중에 있다.

공연 전에 경남도립미술관 3층에 전시 중인 '죽엄의 상자'를 미리 보고 본 공연을 관람하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경남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김기영 감독의 '죽엄의 상자' 음원을 새롭게 만들어 일반 관람객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라면서 "더불어 이러한 행사를 미술관이 함께 준비함으로써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융복합적 지역 예술사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또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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