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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킹더월드, 미나 장 경력의혹 반박…"NBC, 부정적 입장 정해놓고 기사 써"

등록 2019.11.19 1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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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국무부 부차관보…최근 경력 부풀리기 의혹 보도돼

"9월 지명철회도 자발적…트럼프 행정부 지지·비판 모두 했다"

[서울=뉴시스]국제 구호단체 '링킹더월드'에 올라온 한국계 국무부 부차관보 미나 장의 모습. (출처=링킹더월드 홈페이지) 2019.11.19.

[서울=뉴시스]국제 구호단체 '링킹더월드'에 올라온 한국계 국무부 부차관보 미나 장의 모습. (출처=링킹더월드 홈페이지) 2019.11.19.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최근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계 국무부 고위 당국자 미나 장과 관련, 그가 대표로 있던 국제 구호단체 '링킹더월드'가 의혹을 제기한 NBC뉴스 보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링킹더월드 홈페이지에는 이언 데일리 전무 명의로 미나 장을 옹호하는 성명이 게재됐다. 데일리 전무는 성명에서 "미나 장의 이력서, 프로필, 성명은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조사관 등 4곳의 별도 조직 검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나 장의 하버드 학력위조 논란과 관련해 "미나 장은 한 번도 하버드대 학위를 취득했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며 "미나 장은 정확히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이라고 명시했고, 이는 최고경영자프로그램(AMP)을 통해 수여된 완벽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NBC는 당초 보도에서 미나 장의 국무부 홈페이지 경력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 신분이 적혀 있다는 점에 주목, "대학에 따르면 미나 장은 2016년 7주 코스의 프로그램에 참석했고 학위를 보유하진 않았다"고 지적했었다. 이 부분이 학력 위조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성명에 링크된 하버드 경영대학원 AMP 소개 페이지에는 AMP 수료시 글로벌 졸업생 커뮤니티 회원이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졸업생'이라는 표현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미나 장이 유엔 패널로 활동했다고 거짓 주장했다는 내용도 의혹 중 한 부분이다. NBC는 당시 미나 장의 패널 활동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며, 한 소식통을 이용해 미나 장이 패널의 일원이 아니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데일리 전무는 성명을 통해 "미나 장은 유엔 패널 활동을 지어내지 않았다"며 "의심을 받는 패널 활동은 2014년 11월1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소집된 인도주의 무인항공기(UAV) 전문가 패널"이라고 특정했다.

이어 "우리는 해당 패널에 링킹더월드가 참석했다는 실무 문서와 최소 1개의 위치정보 사진을 갖고 있다"며 "덧붙이자면 미나 장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설립한 '공동 인도주의 민관협력기준 자문위원회'에 속해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패널 활동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가장 논란이 컸던 타임지 표지와 관련해선 "미나 장은 타임지 표지를 의뢰하거나 만들어내지 않았다"며 "유명 매거진 표지에 개개인을 합성한 그림을 그리는 '피에르이브 데이고'라는 아티스트가 타임지 표지에 미나 장을 넣은 작품을 만들어 보냈다"는 해명이 나왔다.

데일리 전무는 이 작업이 미나 장 모르게 진행됐으며, 이후 한 온라인 팬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미나 장의 실제 사진을 담은 가짜 표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NBC는 지난 2017년 인터넷에 올라온 미나 장의 인터뷰 동영상을 거론, 인터뷰 도중 가짜 타임지 표지가 등장하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인터뷰 진행자가 타임지 표지에 실린 경위를 묻자 미나 장이 드론 기술 연구로 관심을 끌게 됐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데일리 전무는 당시 상황에 대해 "돌이키자면 미나 장은 그때 표지의 출처를 명확히 했어야 했다"면서도 "우리는 이를 진짜 잡지 표지인 것처럼 암시하거나 (가짜 표지를) 만들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미나 장은 자신에 대한 관심 전반에 대해 대답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나 장이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으로 지명됐다가 지난 9월 지명철회된 상황과 관련, 미나 장이 자발적으로 직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NBC는 상원 외교위가 경력 등에 대한 세부 자료를 요구하자 지명철회가 이뤄졌다고 보도했었다.

데일리 전무는 "간단히 말해 상원 외교위는 다른 활동들로 매우 바빴고 지명자들은 광범위한 (인준) 지연을 겪었다"며 "미나 장은 자신의 국무부 직위를 사랑했고, 이에 집중하기 위해 (인준) 절차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NBC는 미나 장 의혹을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검증 사례로 규정하고, 그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학우인 브라이언 불라타오 등과 친분을 이어온 점을 조명했었다. 미나 장이 이 행정부 인사들과의 '인맥'으로 직을 얻었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데일리 전무는 "미나 장은 자신만의 장점으로 국무부에서 직위를 얻었다"며 "불라타오는 지명, 채용, 검증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나 장의 온라인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가 현 행정부를 지지했지만 비판적이기도 했다는 점을 알 것"이라고 했다.

데일리 전무는 NBC의 이번 기사에 대해 "나는 기자의 질문 일부를 받았는데, 그가 이미 입장을 정했다는 사실이 처음부터 명확했다"며 "그는 부정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이어 "왜 언론이 신뢰받지 못하는지 알고 있나. 여기에, 이번 일에 (해답이)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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