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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먹힌다"…K-콘텐츠 확보에 열올리는 넷플릭스

등록 2019.11.27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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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5. dahora83@newsis.com

[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대표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OTT) 시장을 견인하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제작사와 잇따라 활발히 손잡고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한국 콘텐츠를 적극 확보해 OTT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경이 무의미한 OTT 서비스의 특성상 한국의 콘텐츠는 현지에서의 점유율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콘텐츠사와 손잡고 콘텐츠 제작 지원과 유통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5일에 방송사 JTBC와 장기 파트터십을 체결, 내년부터 3년간 오리지널 콘텐츠 20편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관객들에게 한국의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넷플릭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의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앞서 22일에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CJ ENM과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터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J ENM의 드라마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부터 3년간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과거 넷플릭스의 투자를 통해 '미스터 선샤인', '아스달 연대기' 등 제작비 수백억원대의 작품을 만들었다.

【서울=뉴시스】'킹덤'. 2019.01.31. (사진=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시스】'킹덤'. 2019.01.31. (사진=넷플릭스 제공)

동시에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주식 중 최대 4.99%를 매수할 권리를 갖는다고 알렸다. 권리 행사 기간은 1년이고, 행사 가격은 추후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 제작과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우선 국내 제작사에 투자해 만든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성공한 것이 뒷받침 됐다. 헤이스팅스 CEO는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인 문화혁신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와 한류와 한국 콘텐츠를 극찬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경우 한국의 제작자와 출연진들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콘텐츠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남미 지역 등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더군다나 미국 디즈니, 애플, AT&T 등이 최근 잇따라 OT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넷플릭스의 행보는 더욱 바빠졌다.

아울러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격차를 벌리는 차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투자 가능성까지 연 것은 더욱 밀접한 협력을 도모함과 동시에 K-콘텐츠 확보전에서 다른 OTT 경쟁사보다 유리한 입지를 점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서 먹힌다"…K-콘텐츠 확보에 열올리는 넷플릭스

이 밖에 아시아 OTT 시장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넷플릭스 지난 3분기 미국(50만명) 외 지역에서 신규 가입자는 630만명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가입자는 2023년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OTT 시장이 안정화되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OTT 사업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넷플릭스는 글로벌 OTT 사업자의 아시아 진출과 함께 확대될 한국 콘텐츠 수급 경쟁에 앞서 안정적인 한국 콘텐츠의 수급이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서 1억5800만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회원들은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즐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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