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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로변 납치사건, 자작극 판명…"母 과잉보호 싫어서"

등록 2019.12.18 12: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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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서 "엄마와의 불화 때문" 자백

경찰, 형사처벌 여부 검토 중

뉴욕 대로변 납치사건, 자작극 판명…"母 과잉보호 싫어서"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뉴욕 브롱크스 대로변에서 납치 사건이 발생해 미 국민들을 경악케 한 가운데 이 사건이 어머니와의 불화 때문에 벌인 딸의 자작극인 것으로 밝혀져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6세 소녀 캐롤 산체스는 지난 16일 오후 11시20분께 어머니와 함께 뉴욕 브롱크스 이글 애비뉴와 156번가 도로변을 걷던 중 차량으로 납치됐다. 당시 차량은 산체스 옆에 멈춰섰고 남성 두 명이 내려 산체스를 차량으로 끌고 들어갔다.

산체스의 어머니는 딸을 구하기 위해 차량으로 달려들었지만 남성들에 의해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고, 남성들은 20여 초 만에 산체스를 태우고 사라졌다.

이 사건은 도로변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화면(CCTV)에 생생히 담겼다. 차량에는 총 4명의 남성이 타고 있었으며 산체스를 끌고 간 남성 2명은 20대로 추정됐다.

이 사건은 최근 버나드칼리지 1학년에 재학 중인 테사 메이저스가 맨해튼 모닝사이드 파크를 걷던 중 괴한 3명에게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며칠 만에 벌어진 것이어서 뉴욕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뉴욕 경찰도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공개 수배에 나섰으며 용의자에 대한 정보 제공에 2500달러의 현상금도 걸었다.

다행히 산체스는 납치된 지 하루 만인 다음날 오후 멀쩡한 모습으로 발견돼 귀가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뉴욕 시민들을 두 번 경악하게 했다. 무사히 귀가한 산체스가 경찰에게 '자작극'이라고 실토한 것.

NYT에 따르면 산체스는 무사히 귀가한 뒤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불화에서 비롯된 장난이었다"고 자백했다. 산체스는 어머니에 대해 "과잉보호"라는 표현을 썼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산체스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산체스의 가족은 모국인 온두라스로 돌아가려 했지만 산체스는 미국에 남고 싶어 했다"며 "이것이 산체스의 납치 자작극의 동기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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