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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연합군 반격 채비…'김신배 체제' 내세워 조원태호 압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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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3 17:08:07  |  수정 2020-02-14 07:59:11
조현아 연합군, 13일 한진칼에 주주제안 제출
삼성·SK 등 4대 기업 출신 경영인들 후보로 추천
함철호 전 티웨이 대표 등 항공업계 인사도 눈길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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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진그룹 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33.4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은 31.98%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47%P로 근소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이른바 '3자 연합군'이 삼성전자, SK그룹 등 굴지의 대기업 출신 경영인들을 내세워 한진그룹 흔들기에 나섰다.

이들 3자 연합군은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인 조원태 회장과 사외이사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변호사의 경우, 지난달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가 최대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되면서 연임할 수 없다.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면서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전 SK그룹 부회장)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 지분율이 33.45% 수준으로 조 전 부사장 연합군(31.98%, 의결권 기준)보다 조금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주연합은 사내이사 후보 3명, 비상무이사 후보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8명을 명단에 올렸다. 대기업 경영 경험을 갖춘 인사는 물론, 항공업계 인사들까지 명단에 포함하며 '조원태 중심 경영 체제'인 한진그룹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법무법인 태평양 측은 "향후 주총에서 주주연합 측이 승기를 잡는다면,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김신배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추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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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2020.02.13.(사진=법무법인 태평양 제공)


◇김신배·배경태 등 4대기업 출신에 항공업계 인사까지 포함

조현아 연합군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은 한진칼에 사내이사 추천 명단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주주연합은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로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을 추천했다.

김신배 의장은 SK그룹 부회장, SK C&C 대표이사 부회장,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며 지난해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배경태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중국, 중동·아프리카 및 한국 총괄 등의 직책을 역임하며 조직관리 및 영업 역량을 쌓은 인물이다.

항공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는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와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등을 추천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석태수 한진칼 사장 등 한진그룹의 기존 전문경영인에 맞설 만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라는 설명이다.함 전 대표, 김 전 상무 등이 현재 오너 가의 측근도 아닌 만큼, '전문경영인 제도'의 설득력을 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함철호 전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경영전략 본부장 및 국제업무 담당 전무, 뉴욕지점장 등을 역임했고, 티웨이항공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흑자 전환시킨 경험이 있는 항공산업 전문가다. 김 전 상무는 대한항공에서 본사 상무와 런던지점장 등을 맡았고 한국공항 상무, 통제본부장의 직책을 수행하며 항공 운송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사외이사로는 재무, 법률에 능통한 인물들을 추렸다.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이 추천 명단에 올렸다. 법무법인 태평양 측은 "회계, 금융, 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로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 연합군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 과반수를 자신들이 내세운 인물로 채우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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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2019.04.08. park7691@newsis.com·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주주가치 제고 등도 강조

조 전 부사장 중심의 주주연합은 이번 주주제안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의 확립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 주주 권익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제안했다. 예상대로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관련된 내용과 전자투표제 도입 내용 등이 포함됐다.

우선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법령상 결격요건은 물론 강화된 청렴성 요건을 반영한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할 것 ▲이사의 선관주의의무 등을 명시하는 규정 신설 등 내용을 정관 변경 안건으로 제안했다.

또한 ▲개정 자본시장법 내용을 반영한 정관 규정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의 설치를 의무사항으로 할 것 ▲회사의 ESG(기업의 이윤 추구 이외의 요소) 역량 강화를 위한 사외이사 중심의 거버넌스위원회, 준법감시/윤리경영위원회, 환경/사회공헌위원회 등 위원회를 추가 신설하는 정관상 근거규정을 마련할 것 ▲현행 3인으로 제한된 감사위원회 위원 증원 등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제시했다.

주주 권익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전자투표 도입 명시 ▲이사의 선임시 개별투표 방식을 채택하도록 명시 ▲사외이사 중심의 보상위원회의 의무적 설치 규정을 정관에 두도록 정관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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