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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국제사회에 연일 '과잉 대응 자제' 강조…中 격리에 "과도"

등록 2020.02.26 14: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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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中에 대응 자제해…中도 상응해야"

요르단 외교장관에 韓입국금지 유감 표명

유엔 인권이사회 등서 코로나19 대응 설명

"코로나19 차별적 출입국 통제 깊이 우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3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2.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3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각국의 한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와 제한 등 움직임과 관련해 과도한 대응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강제 격리하는 조치가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과도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강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3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2차 핵군축·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을 소개하고, 관련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장관은 우리 국민에 대한 일부 국가의 출입국 통제 사례와 관련해 과도한 조치를 자제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사전 협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2일 출국해 스위스, 독일, 영국 방문하는 이번 출장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핵 군축 등이 주요 의제로 꼽혔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3일 코로나19 대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며 각국의 입국 금지와 제한 등 조치가 잇따르자 강 장관은 코로나19 외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스라엘은 한국 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다시 돌려보내고, 모리셔스와 베트남 등도 사전예고 없이 한국인 격리에 나섰다. 중국은 전날부터 동부 웨이하이부터 동북부 옌볜에 이르기까지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관광지를 폐쇄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강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핵군축·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를 강제 격리한 데 대해 "과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도 중국에 대해 대응을 자제해 왔는데 중국도 이에 상응해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도록 계속 소통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 취한 노력을 감안해 이뤄져야 하는데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정부가 '최근 14일 이내 한국, 중국,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금지 금지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서도 항의했다. 
 
강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오전 아이만 후세인 알 사파디 요르단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와 관련한 조치를 신중히 재검토 해달라고 요청하고, 향후 우리 국민의 격리 등과 같은 상황이 벌이질 경우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2차 핵군축·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2차 핵군축·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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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국제회의에서도 코로나19 현황과 대응을 적극 소개하고, 과도한 대응 자제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제43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보고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발생 국가 출신자에 대한 혐오 및 증오 사건, 차별적인 출입국 통제 조치 및 자의적 본국 송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발생 국가 수가 증가하면서 각국 정부들은 대중의 공황을 불러일으키는 조치를 취하기보다 과학적인 증거에 기반해 예방 조치를 취하고 종식시키기 위한 전지구적인 노력에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2차 핵군축·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각국 대표들에게 우리 국민에 대한 일부 국가의 출입국 통제 사례와 관련해 과도한 조치를 자제하고, 우리 정부와 긴밀한 사전 협조를 당부했다.

강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코로나18 확산 대응 및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에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전날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외교단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정부 조치 등을 전달했다. 설명회에는 103개국 외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1개국 대사와 미국 총영사, 중국·일본 차석 등도 자리했다.

김 차관보는 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얼마나 강력한 선제적 노력과 방역 조치를 하는지 적극 설명해, 다른 나라들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두려움으로 과도한 조치를 취하지 않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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