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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받은 항공주…다시 날까

등록 2020.06.11 11: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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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찍었던 항공주 회복세지만…"수요회복 더뎌"

대형 항공사vs저비용항공사 실적 전망도 '희비'

코로나19 타격받은 항공주…다시 날까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주들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반등 조짐이 나타났지만, 업계 불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는 올해 코스피 지수 최저점인 지난 3월19일 이후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주가는 3월20일 1만2800원까지 떨어진 이후 1만원 후반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가 5월말부터 2만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3월19일 227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4000원대로 회복했다.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도 3월 5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만2000원대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극복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각국이 입국 제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 대형 항공사들은 항공화물 운임 상승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항공주 주가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항공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하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과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 전망도 다소 엇갈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업계에 변화가 요구되면서 대형 항공사들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2021년 항공시장이 코로나19 이전의 성장 추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재무 정상화가 빠를 수 있는 상위업체 중심으로 경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해외여행 빈도 수가 낮아지면서 항공 수요 패턴이 달라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처럼 가동률과 탑승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저비용항공사의 전략은 예전만큼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며 "서비스 경쟁력이 더 부각되는 환경은 대형 항공사들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국제여객이 지난해 수요를 회복하려면 2023~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속도를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은 치료제 개발 뿐"이라며 국내선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항공기내 좌석간 거리 유지가 필요한 만큼 수익성 창출에 더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채권단에 요구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날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내린 43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급등했던 미국 항공주들도 다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 10일(현지 기준) 아메리카에어라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제트블루 등의 주가가 8% 이상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JP모건이 항공업종에 대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관련 종목이 급락했다"며 "경제 재개가 본격화됐음에도 항공 이용객 수가 예상보다 느리게 증가하는 등 실적 부진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며 경제 재개한 일부 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재차 급증한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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