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 지진·美 한파에 정제마진 꿈틀…정유업계, 반등 기대감

등록 2021.02.19 07:1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日 지진·美 한파에 정제마진 꿈틀…정유업계, 반등 기대감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가 최근 백신 접종 확대와 미국·일본 발 공급 차칠로 석유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마이너스 1달러와 1달러 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정제마진이 반등을 보였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통상 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를 밑돌면 정유사가 공장을 돌려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의미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과 미국 텍사스주에 30년 만에 몰아닥친 한파로 정제설비가 가동 중단되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정제마진의 반등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는 등유와 경유 마진이 꼽힌다. 일본은 난방유로 등유를 사용하는 국가다. 보통 겨울에 등유 수요가 치솟는데, 지진으로 인해 일본 내 2개 이상의 정제설비가 긴급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유공장 특성상 가동을 다시 시작하려 해도 최소 준비 기간만 2~3주가 걸린다. 또 지진 이후 여진까지 발생하면서 일본 정유사들이 안전 문제를 들어 가동을 줄이거나 가동을 멈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일본발 석유 제품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 텍사스에 30년 만에 들이닥친 한파도 정제마진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정전 등이 발생하며 모티바, 엑손모빌 등 약 4백만 배럴 규모의 정제설비가 이번주 초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또한, 이번 한파로 정유 및 화학 설비가 집중된 미국 남부 지역은 전력·용수·연료 공급 등에 어려움을 겪게 돼 가동을 중단하는 정제설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파의 영향으로 미국 유가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유(WTI)는 배럴당 60.5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며,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정유업계의 감산도 이어지고 있다.  BP는 지난해 말 호주 내 최대 정제설비(하루 14만 6천 배럴 규모 생산)를 2021년 중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엑손모빌도 하루 9만 배럴 규모를 생산하는 호주 내 정제설비를 폐쇄할 것이라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공급 차질로 석유제품 마진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인 수급차질로 인한 상승세이나 이를 신호탄으로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라는 시장의 긍정적인 기대감도 크다.

여기에 올해 3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 배럴 규모에 달하는 특별 감산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재고 지표가 유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추세 및 백신 보급률 상승,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석유 수요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상승과 동시에 정제마진 반등 국면에도 놓여있는 상황이기에 올해 1분기 정유사 실적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